김근식 "全목사, 文정부의 X맨" 원희룡, 김문수 등 거론 "걸림돌"
통합당은 4월 총선 참패 이후 중도·실용으로 당 노선을 바꾸는 중이다. 그런데 광화문 집회를 전후해 수도권 코로나 확산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은 '통합당 방조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 통합당 내부에선 "'태극기 세력과 거리 두기'에 성공해야 당의 미래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통합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는 2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 차명진 전 의원 등을 거론하며 "카메라에 주목받고 싶고 박수 소리에 취하고 계신 것 같다"며 "그게 오히려 (보수 정당이) 국민의 지지를 모으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전광훈 세력에게 간청한다.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누지 말아 달라"며 "보수의 인적 풀도 이제 교체되어야 한다. 썩은 피 내보내고 새 피를 수혈해야 보수와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해진다"고 했다.
당 안팎에선 "과거 황교안 전 대표 체제의 업보로 또 역풍을 맞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황교안 전 대표와 가까웠던 전광훈 목사는 문재인 정부를 이롭게 하는 'X맨' 역할을 하고 있다"며 "통합당의 미래는 극단적 태극기 세력과의 결별 여부에 달려 있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기독교 반공주의는 종교적 광신을 정치에 투사하는 사람들이라 앞으로도 계속 사고 칠 것"이라며 "저 사람들과 놀아난 게 황교안 체제까지의 통합당이었다. 그 대가를 지금 치르고 있다"고 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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