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엔 '황교안+전광훈' 사진 봇물
당 안팎선 "'黃의 역습'에 발목 잡혀"
통합당은 4월 총선 참패 이후 중도·실용으로 당 노선을 바꾸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화문 집회 전후 코로나 2차 확산세가 심각한 수준으로 발생하자 여권은 “통합당이 집회를 방조했다”며 일제 공격에 나섰다. 오름세를 보이던 통합당 지지율도 코로나 2차 사태 후 하락 반전하는 모습이다. 여전히 강성 보수 세력을 통합당과 동일시하는 시각이 상당함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통합당이 “우리는 광화문 집회 세력과 다르다. 관계없다”고 재차 강조하는 것이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17일 "전 목사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전 목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 목사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1차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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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는 2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 차명진 전 의원 등을 거론하며 “카메라에 주목받고 싶고 박수 소리에 취하고 계신 것 같다”며 “그게 오히려 (보수 정당이) 국민의 지지를 모으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했다.
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페이스북에서 “황교안 전 대표와 가까웠던 전광훈 목사는 문재인 정부를 이롭게 하는 ‘X맨’ 역할을 하고 있다”며 “통합당의 미래는 극단적 태극기 세력과의 결별 여부에 달려 있다”고 했다.
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전광훈 세력에게 간청한다.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누지 말아 달라”며 “보수의 인적 풀도 이제 교체되어야 한다. 썩은 피 내보내고 새 피를 수혈해야 보수와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해진다”고 했다.
통합당 주변에선 “과거 ‘황교안 통합당’이 지금의 통합당을 발목잡았다”는 말이 나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기독교 반공주의는 종교적 광신을 정치에 투사하는 사람들이라 앞으로도 계속 사고 칠 것”이라며 “저 사람들과 놀아난 게 황교안 체제까지의 통합당이었다. 그 대가를 지금 치르고 있다”고 했다.
황교안(왼쪽)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작년 11월 20일 청와대 분수대 인근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 집회를 찾아 총괄대표인 전광훈 목사와 함께 연단에서 연설하는 모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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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는 황 전 대표와 전광훈 목사가 함께 찍힌 사진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호남 참회 방문을 하는 등 지역 통합, 중도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는데, 과거 모습에 발목을 잡힌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확실히 강성 보수 세력과 선을 그어야 전국 정당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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