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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UN, 인종차별 직원 설문조사에 아시아 비하 '황인(Yellow)'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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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 설문조사 에서 아시아인을 ‘황인(Yellow)’이라고 표기해 인종차별 비판이 제기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조선일보

UN 본부.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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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이라는 표현은 전날 유엔이 직원 수천명에게 보낸 ‘인종차별에 대한 UN 설문조사’ 조사지에 등장했다.

‘자신을 어떤 인종으로 인식하고 있는가’라는 첫 질문에 대한 선택 답안 중 ‘yellow(노란색)’가 포함돼 있었다. ‘yellow’는 사전적 의미가 노란색이지만, '누렁이'라는 뜻도 포함돼 서구 사회에서는 아시아인들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유엔 설문에서 다른 답안 항목으로 쓰인 흑인(black), 갈색인(brown), 백인(white), 혼혈(mixed/multi-racial) 등은 인종을 지칭할 때 흔히 사용되는 표현이다. 아시아인을 뜻하는 중립적인 표현으로는 보통 'Asian'이 사용된다.

유엔은 앞서 이 조사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인종차별을 뿌리 뽑고 존엄성을 높이고자 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캠페인의 일환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이터는 “첫 질문부터 아시아인에 대한 서구인들의 인종차별적 관점이 들어갔다”고 비판했다. 익명의 한 유엔 직원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첫 질문은 제정신이 아니었고 매우 모욕적이었다”며 “유엔처럼 다양성 있는 기구가 조직 전체에 보낸 설문조사에 어떻게 이런 표현이 승인됐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유엔 측은 이 같은 비판이 나오자 “인종 범주를 지칭하는 데 있어 더 민감하게 접근했어야 했다”며 “해당 설문 조사를 철회하고 내용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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