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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프로게이머와 e스포츠

"e스포츠 매력적인 시장, 프랜차이즈 애초부터 생각", 샌드박스 이필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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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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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용준 기자] 어찌 보면 굉장히 외로운 싸움이다. 샌드박스가 LCK에 승격한 배틀코믹스를 인수할 때 부터, LCK 프랜차이즈 입성을 위해 도전을 선택했을 때도 '쉽지 않을 텐데'라는 대중들의 반응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모두가 '아니오'라고 해도 '예'라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결단력을 가진 이는 세간의 시선을 끌기 마련이다. 맨손으로 국내 굴지 MCN 기업 샌드박스를 일궈낸 샌드박스 이필성 대표가 바로 그런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LCK 프랜차이즈에 대해서 일부에서는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한다. 100억 원 이상의 가입금이 '과연 맞느냐'라는 입장과, 사회적으로 e스포츠의 입지를 고려했을 때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반응도 있고, ''늦어도 한참 늦었다'는 반응이 여러가지로 엇갈리고 있다.

OSEN은 지난 7월 샌드박스 이필성 대표를 만나 LCK 프랜차이즈에 도전하는 이유와 당위성을 들어봤다. 리그 오브 레전드 이전부터 e스포츠에 뛰어들었던 샌드박스는 지난 5월 e스포츠 프로 게임단 ‘샌드박스게이밍’을 e스포츠 전문 독립법인으로 출범시켜 e스포츠 사업 운영의 효율성 강화와 전문성, 경쟁력 높이기에 나섰다. ‘샌드박스게이밍’ 프로게임단을 출범시킨 지 1년 5개월 만이었다

샌드박스의 이러한 조치는 한 달 앞선 4월 라이엇게임즈의 LCK 프랜차이즈 모델 도입의 후속 조치였다.

서울 삼성동 샌드박스 본사에서 이필성 대표를 만나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수수한 옷차림 속에서도 밝은 표정으로 기자를 맞이했다.

프랜차이즈 도전 이유를 묻기에 앞서 e스포츠를 하는 이유를 묻자 이필성 대표는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과 부합하는 점을 첫 번째로 꼽았다.

"e스포츠를 하는 이유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샌드박스의 사업 브랜드를 위한 거죠. 우리 비즈니스가 e스포츠와 시너지를 기대하기 때문이죠. 스트리머들과 프로게이머는 육성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거든요. 뿐만 아니라 e스포츠 시장 자체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LOL 팀에 앞서 클래시 로얄팀을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e스포츠를 접했는데,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곧바로 이대표는 LCK프랜차이즈가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계획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팬들과 선수들 사이에서 펜트하우스로 소문난 샌드박스의 시설들을 포함해, 지도자 영입까지 모든 것이 이필성 대표의 지휘 속에서 한 단계 씩 만들어져 가고 있었다.

"배틀코믹스 팀을 인수할 때부터 LCK 프랜차이즈 시장을 준비했어요. 오래 걸려도 3년 안에 시장이 도입될거라고 확신했죠. 우리는 LOL팀을 운영하기 시작한지 2년차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2년차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해부터 플레이오프 진출을 했던 것도 의미있는 일이었고요. 아직 색깔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색깔은 만들어가고 있고, 작았던 팬덤도 점점 더 의미있게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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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성 대표는 프랜차이즈 시장 진입을 위한 가장 중요 요소로 기본기를 꼽았다. 이대표의 언급처럼 라이엇게임즈가 LCK 프랜차이즈를 도입하는 첫 번째 이유는 팀 선수 팬 등의 입장에서 지속 가능한 선순한 e스포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함. 리그와 팀이 파트너가 되어 하나의 공동체로 리그 관련 의사결정을 함께 내리고 운영 수익을 공유하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 이필성 대표는 무엇보다 내실의 탄탄함을 강조했다.

"프랜차이즈의 기반은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기본기에 특별함을 얹어서 차별성을 가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거고요. 차별성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정이고요. 이상적인 팀의 구조 역시 마찬가지죠.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는 좋은 지도자들이 권한을 가지고, 그들의 철학을 펼치면서 이상적인 팀의 구조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들을 발굴하고 육성이 가능하게 됩니다.

자원이 무한하다면 모든 팀들이 슈퍼팀을 구성할 수 있지만, 현실은 다른 이야기 잖아요. 자원 뿐만 아니라 시기와 자금도 문제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선수들을 계속 육성하면서 자립이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가고 있어요. 이외에도 굿즈, 팀 스트리밍 등 프로게임단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구성을 갖춰야 된다고 생각해요."

한 발 더 나아가 이필성 대표는 선수들이 보다 좋은 곳에서 생활해야 하는 당위성과 건강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리 선수들이 생활하는 곳이 클럽 하우스까지는 아니지만, 한국에서 생활하기에는 주거 환경 측면에서 아파트가 가장 좋은 장소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샌드박스 선수단의 시설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우리의 초점은 보여주기가 아니라 선수들의 연습 효율이었습니다. 아늑한 분위기에서 마음 편하게 훈련하는게 우선 순위가 됐죠.

두 번째는 선수들의 메디컬 부분입니다. 지금도 마사지나 정기적인 심리 상담을 통해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지만, 아직 더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올해는 힘들더라도 내년에는 정형외과와 협진, 더 나아가서는 스포츠의학과 관련된 연구기관과 연구를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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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이필성 대표는 "프랜차이즈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있지만, LOL e스포츠의 비전을 읽었습니다. 샌드박스는 e스포츠에서 생동감과 재미가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 일원이 되겠습니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 scrapper@osen.co.kr

사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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