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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학개미, 지수 하락에도 '매수 강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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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0일 코스피 6.7% 떨어질때

개인 1조7559억원어치 순매수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우려 등으로 급락한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구원 투수로 다시 나섰다. 지난 3월 코스피가 1400선까지 무너졌을 때 저가 매수에 나섰던 개인들은 이번 증시 하락에서도 순매수 규모를 좀체 줄이지 않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형 우량주 위주로 담고 있어 이번 하락을 '단기조정'에 무게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일주일 간격으로 개인 순매수 규모를 나눠본 결과, 지수가 하락한 기간동안 매집 규모가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6일부터 23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1조6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던 개인은 23일부터 30일까지는 순매도로 돌아서 2301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지수가 2180~2210선에서 횡보할 때 사들이다가 2250선을 돌파하면서 일부 차익을 실현한 것이다. 30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2267.01를 기록해 그동안 지수 상승 제한선인 2250선을 넘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 이달 6일부터 13일까지 지수가 2400선까지 오르자 개인들은 다시 추가 상승에 기대 각각 1조6326억원, 1조4522억원씩 순매수했다. 이런 분위기는 지속돼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코스피가 2437.53에서 2274.22로 6.70% 하락하는 동안 개인은 1조755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최근 한 달간 일주일 간격 순매수 규모로는 최대치다. 이번 증시 하락이 3월과 같은 급락이 아니라 단기 조정에 그칠 것으로 보고 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임성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능력이 강화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인 정책 기조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랠리에 대한 피로감이 겹쳐서 나타난 조정이기 때문에 3월과 같은 급락이 재연출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이달 들어 개인이 순매수한 1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1조1975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삼성전자(8101억원), LG화학(7730억원), 현대차(5418억원), 삼성SDI(4181억원), 카카오(3885억원) 등이었다.


특히 전일 코스피가 3.66% 급락하자 개인은 삼성전자(3155억원)와 엔씨소프트(921억원), SK하이닉스(843억원) 등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날 오전 10시8분 기준 코스피가 2300선을 회복하며 1%대 상승하자 개인의 매물이 소량 출회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일 1조원대 순매수 규모에 비하면 소규모(-59억원)에 그쳤다.


다만 매수강도 측면에서는 다소 소극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반에 걸쳐 적극적인 매수세가 유입되기보다는 낙폭이 큰 종목군 위주로 저가 매수에 나서는 소극적인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 국내 증시는 반발 매수세가 일정 부분 유입될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추가 확산 가능성과 글로벌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우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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