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끔찍한 발언한 브레나먼, 중계 금지"
성 소수자를 비하하는 단어를 써 퇴출당한 브레나먼 캐스터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 경기를 전담해서 중계하는 캐스터 톰 브레나먼이 성 소수자를 혐오하는 단어를 써 퇴출당했다.
신시내티 구단은 20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우리 경기를 중계한 캐스터가 끔찍한 일을 벌였다. 브레나먼의 말은 우리 선수단이나 구단, 팬의 생각을 전혀 담지 않았다"며 "상처를 받았을 성 소수자에게 사과한다. 우리 구단은 중계팀을 다시 꾸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브레나먼 캐스터를 퇴출한다는 의미다.
방송사 폭스스포츠 오하이오도 "브레나먼 캐스터의 자격을 정지한 신시내티 구단의 결정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구단 자체 중계와 폭스스포츠 오하이오에서 캐스터로 일한 브레나먼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더블헤더 1차전, 6회말이 끝난 뒤 "원 오브 더 패그 캐피탈 오브 더 월드(one of the fag capitals of the world)"라고 말했다. 패그는 성 소수자를 비하하는 표현이다.
브레나먼은 마이크가 꺼졌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목소리를 팬들은 생생하게 들었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신시내티와 캔자스시티 경기를 중계하던 브레나먼은 5회 경기 중 "정말 부끄러운 짓을 했다. 상처를 입은 분과 신시내티 구단, 폭스스포츠에 사과한다"며 "내가 다시 중계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한 뒤 중계 부스를 떠났다.
브레나먼의 아버지도 마티 브레나먼도 신시내티 레즈 라디오에서 캐스터로 일했다. 부자가 대를 이어 신시내티 구단 경기를 중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신시내티 팬들의 지지를 받던 캐스터 부자는 아들의 혐오 발언 탓에 비판의 대상이 됐다.
마티 브레나먼은 "그 한 마디가 아들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아들은 (성 소수자를 혐오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아들의 경솔한 말 때문에 상처 입은 모든 분께 깊이 사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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