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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BBC, 샘 오취리 "韓 인종차별에 맞서는 흑인 남성"으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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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고 졸업사진 '관짝소년단' 패러디 비난

아시아경제

▲ 샘 오취리(사진:JTBC '비정상회담' 방송 캡처)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의정부고 학생들의 졸업사진을 두고 인종차별적이라며 불쾌함을 드러낸 아프리카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을 비난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샘 오취리는 지난 13일 영국 BBC의 라디오 프로그램 '포커스 온 아프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오취리를 "한국에서 인종차별에 맞서는 흑인 남성"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그는 지난 6일 의정부고 학생들이 얼굴을 검게 칠하는 '블랙페이스' 분장을 하고 가나의 장례 문화를 흉내 낸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졸업사진에 대해 "흑인으로서 매우 불쾌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다 되레 역으로 공세를 받자 사과한 바 있다.


그는 BBC에 "그들이 피해를 주거나 흑인을 노골적으로 비하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는걸 안다"며 "다만 흑인들이 블랙 페이스를 모욕적으로 받아들이는 역사적 맥락이 있음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국인들이 블랙페이스에 얽힌 역사를 잘 모르고 이것이 왜 모욕적인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며 "내 발언의 의도를 이해하려는 몇몇 한국인들과 의미 있는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오취리는 "어딜 가나 대화 의사 없이 그저 공격만 하려는 소수의 사람들은 존재한다"며 "그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논란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내가 대학에 다닐 땐 거의 유일한 흑인이었지만 최근 아프리카 대륙 학생들이 크게 늘었다"며 "아프리카 대륙에는 여러 나라가 있지만 한국 사람들은 그 차이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고 싶어 연예계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인종차별 논란 이후 오취리가 과거 방송에서 눈을 찢는 포즈를 취해 외려 동양인을 비하했다고 지적받은 데 대해선 "스페인의 '못생긴 얼굴 대회' 이야기를 하면서 최대한 얼굴을 일그러뜨리려고 한 것"이라며 "나는 한국에 살고있고 한국인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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