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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故고유민 선수 사망사건

故고유민 유족 “극단적 선택, 구단 따돌림·사기극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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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여의도) 노기완 기자

故 고유민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 유족 측은 악성 댓글이 아닌 현대건설 구단의 의도적 따돌림과 사기극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故 고유민 관련 기자회견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소통관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에는 고유민의 어머니와 동생, 체육시민단체 ‘사람과 운동’ 박지훈 변호사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박정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지난달 31일 고유민은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외부인의 침입 흔적이 없다는 점에 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매일경제

故 고유민 관련 기자회견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소통관에서 열렸다. 사진(서울 여의도)=노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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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민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에 대해 일부에서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스포츠 기사의 악성 댓글이 원인이라고 제기했다.

하지만 고유민 유족 측은 “악성 댓글이 극단적 선택의 주요 원인이 아니라 현대건설 배구단 코칭스태프의 의도적 따돌림과 훈련 배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눈 SNS 메시지에서 일관적으로 ‘감독이 나를 투명인간 취급한다. 나랑 제대로 말한 적 한 번도 없다’라며 호소했다”라고 설명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현대건설은 고유민에게 트레이드를 시켜주겠다며 선수계약 합의서에 사인하라고 요구했다. 고유민은 구단의 말을 믿고 3월30일 계약해지 합의서에 사인했다. 그렇지만 현대건설은 이후 5월2일 일방적으로 고유민을 임의탈퇴 처리했다”라고 말했다.

고유민의 어머니는 “아프다고 해도 치료도 해주지 않았고 훈련에서 연습을 시키지 않은 날도 있었다. (고)유민이는 이도희 감독 부임 1년 후부터 수면제에 의지하기 시작했다. 구단 측에 계속 보고했지만 이를 묵인했다.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은 선수 관리 소홀이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박지훈 변호사는 “고유민은 현대건설에 속아 임의탈퇴 선수가 된 뒤 어느 팀에도 가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다”라며 “한국배구연맹(KOVO)은 현대건설이 고유민과 계약해서 합의서를 제출한 적도 없으며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처음 알았다고 답변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현대건설의 사상 초유의 선수 상대 사기에 고유민은 잔여 연봉도 받지 못하고 임의탈퇴 족쇄에 묶여 절망의 나날을 보냈다”라고 밝혔다.

고유민은 2013-14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프로에 입문했다. 레프트가 주 포지션이며 올해 팀 사정상 리베로도 소화했다. 지난 3월 고유민을 팀을 떠났으며 현대건설은 임의탈퇴 처리했다. dan0925@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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