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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회담 '조건부' 수락한 김종인…협치 약속 받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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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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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영수회담'의 진위를 둘러싸고 진실게임 공방을 벌이던 청와대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하루만에 '조건부 회담'으로 합의를 이뤄냈다. 단 김 위원장이 제시한 '구체적 의제' 조건에 대해 청와대가 의미있는 결과물을 제시해야 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여 의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통합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제시한 회담 조건과 관련, "자신들을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진정성이 느껴지면 (회담 여부를) 생각해 보겠다는 것"이라고 말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말로만 협치하지 말고 진정성을 보이라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야당의 협치 요구에 대해 청와대는 법사위원장과 의회 독식으로 화답해 왔다"고 꼬집었다.


지난 17일까지만 해도 회담 불발을 두고 서로 책임을 떠넘겼던 청와대와 야당은 이제 조건부로나마 회담에 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18일 언론 인터뷰에서 "밥만 먹으러 청와대에 갈 일은 없다"며 선을 긋고 ▲구체적 의제 ▲단독회담 ▲결과물의 존재 등을 회담의 조건으로 내걸었다. 청와대도 같은 날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형식과 내용에 대해서는 허심탄회하게 협의하자"고 반응했다.


통합당의 입장은 청와대가 협치와 관련해 어느 정도 구체적인 결과물을 가져와야 회담에 응할 수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진정성 있는 협치'와 거대야당의 독주 방지는 지금까지 통합당과 김 위원장이 정부여당에 요구해 온 사항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통합과 화합은 각자가 서로 겸허한 자세를 가졌을 때 가능하다"며 "지나치게 힘이 세다고 힘만 행사할 게 아니라 겸허한 자세로 권력을 절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고서는 통합과 화합이라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만약 이번에 1대 1회담이 성사될 경우 2018년 4월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단독 회동 이후 2년만이다. 하지만 청와대 는 다른 정당들의 입장도 고려하겠다는 방침이어서 1대 1 회담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황교안 전 대표 역시 여러 차례 1대 1 영수회담을 요청한 바 있으나 단독 회담이 성사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회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초당적 협력과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민생 관련 사안이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 정부여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야당과의 협치가 절실해진 청와대는 물론, 거대여당에 밀려 국회 내에서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지 못하는 야당 모두 회동이 절실한 상태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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