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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거물 론 메이어 "여배우와 성관계 합의 후 협박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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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여성은 샬럿 커크"… NBC유니버설 부회장직 사임

세계적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회사 NBC유니버설의 부회장이자 미국 할리우드에서 40년 이상 영향력을 펼친 론 메이어(75·사진)가 부적절한 사생활 문제로 사임했다.

조선일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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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제프 쉘 NBC유니버설 CEO는 17일 회사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불행한 소식을 알린다. 지난 주말 메이어가 회사 정책과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행위를 했다고 알려왔다"며 "그 직후 메이어가 회사를 떠나기로 결론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메이어가 25년간 NBC유니버설에서 공헌한 바에 감사하다"고 했다.

메이어는 몇 년 전에 한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두고 제3자로부터 협박을 받다가 합의금을 줬다고 회사에 보고했다고 한다. NBC유니버설은 메이어가 이 같은 내용을 회사에 알리지 않은 채 합의를 했다며 그 책임은 메이어에게 있다고 밝혔다.

◇메이어 “합의된 성관계… 제3자가 합의금보다 많은 돈 요구”

메이어는 이날 별도의 성명에서 "나는 협박 시도의 피해자"라며 "최근 협박을 받으면서 가족과 회사에 회사 외부의 여성과 합의한 사실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는 "분명한 건 수년 전에 한 여성과 매우 짧은 기간 합의된 성관계를 가졌다는 것"이라며 "다른 제3자가 이를 알게 되면서 내게 돈을 요구하거나 이 문제와 관련 없는 NBC유니버설을 허위로 끌어들였다"고 했다. 메이어와 성관계를 가진 해당 여성의 남성 지인은 메이어에게 기존 합의금보다 더 많은 돈을 요청했다고 한다.

◇ “상대 여성은 배우 샬럿 커크… 워너브러더스 회장과도 부적절한 관계”

조선일보

케빈 쓰지하라, 샬럿 커크 /조선DB


메이어는 해당 여성의 신원을 밝히진 않았으나, 해당 여성은 영국 여배우인 샬럿 커크(28)라고 NYT 등 현지 언론이 복수의 관계자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커크는 워너브러더스 회장이었던 케빈 쓰지하라(56)와도 2013년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당사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지난해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쓰지하라는 회장직에서 사임했다. 커크는 '하우 투 비 싱글', '오션스 8' 등에 출연했다.

커크는 NYT의 취재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커크의 매니저 샤넌 피어스는 "커크와 인터뷰를 성사시켜주는 대신 대가를 지불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고 NYT는 인터뷰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

메이어는 미 할리우드에서 40년 이상 영향력을 행사해온 거물급 인사다. 지난 1995~2013년 NBC유니버설에서 사장을 지냈고 미국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에이전시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AA)를 공동 창업하기도 했다.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 실베스터 스탤론, 메릴 스트리프 등의 경력을 관리했으며 영화 '글래디에이터', '뷰티풀 마인드', '분노의 질주' 등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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