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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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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회동 '유리한 판' 만든 김종인… 靑 "협의"에도 일단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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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서진욱 기자, 박가영 기자] ①"靑, 일방적 얘기 관심 없다…대화소재 정해지면 만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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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언론인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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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에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청와대의 회동 무산 책임론을 뒤집고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 만큼, 향후 단독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18일 오후 대구 언론인과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과 회동 관련 질문에 "청와대에서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것에 대해선 관심 없다"고 답했다.

이날 김 위원장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단독 만남 등 회동 성사를 위한 조건들을 언급하자, 청와대가 즉각 환영 의사를 밝힌 데 대한 입장이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김 위원장께서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력을 해야 겠다는 진심을 갖고 대통령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밝히신 것은 매우 다행스럽다"며 "형식과 내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협의해서 바로 착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김 위원장은 청와대가 환영 의사를 밝힌 직후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단독(회동)이고 뭐고 간에 대화할 소재가 정해져야 할 것 아닌가"라며 "대화 소재가 정해져도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제가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동 성사를 위한 주도권은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청와대와 통합당이 회동 무산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인 점을 고려하면, 청와대가 김 위원장에게 매달리는 모양새가 됐다. 한 언론이 전날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 추진 내용을 보도하자, 최 수석은 전날 통합당에서 회동 제안을 거절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에 통합당은 공식 제안이 없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위원장도 "나중에 시기 봐서 제대로 얘기할 소재가 있으면 그 때 얘기하자고 했는데, 어제 갑자기 (청와대에서) '통합당이 대통령이 보자고 한 걸 거절했다'고 얘기했다"며 "이걸 보면서 광화문 집회로 이 사람들이 지금 굉장히 답답하구나 느꼈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회동의 전제 조건은 △구체적 의제 설정 △문 대통령과 단독 회담 △결과물 도출 등이다. 향후 단독 회동이 성사될 경우 김 위원장이 제시하거나 동의한 의제여야 한다. 회동 결과물 역시 김 위원장의 성과로 받아들여질 공산이 크다. 회동 시점도 김 위원장 의중이 크게 반영될 전망이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간 미묘한 신경전을 유발하는 효과도 가져왔다. 민주당은 이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단독 회동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그동안 청와대와 야당 간 (단독 회동) 이야기는 많이 있어왔지만, 지금은 영수회담식의 정치적 타결의 시점이나 의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현안이 많고 국가적으로 어려운 문제도 있기 때문에 여야 간 접촉을 거쳐 의견을 정리하고 만나는 시점도 조율해야 할 것 같다"며 "우리(민주당)도 29일 새롭게 당 대표가 선출되니 자연스러운 계기로 청와대와 만나는 자리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②김종인의 '단독회담' 역제안에 靑 "허심탄회하게 협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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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최재성 정무수석이 17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 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 대표회동 제의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8.17. since19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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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 조건부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한 언론 인터뷰에 대해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대화 형식 등에 대해 협의하자고 통합당에 제안했다.

최재성 정무수석은 18일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 위원장께서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진심을 갖고 대통령과의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히신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식과 내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협의해서 바로 착수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최 수석은 전날 브리핑에선 코로나19(COVID-19)와 집중호우 피해, 경제위기 대응 등을 위해 국회에 여야 대표회담을 제안했으나 통합당이 거절했다며 “언제든 대표 회동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이날 오후 통합당 대구시당에서 진행된 통합당 지방의회 의원 연수 특강에서 "오죽 답답하면 이슈를 만들려고 하나"라며 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대표 회동 거절에 대해 입장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청와대 정무수석이 찾아와서 대통령이 밥 같이 먹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지금 밥 먹어서 뭐하냐, 할 얘기도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시기 봐서 제대로 얘기할 소재가 있으면 그 때 얘기하자고 했는데, 어제 갑자기 (청와대에서) 통합당이 대통령이 보자고 한 걸 거절했다고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문 대통령과 단독 영수회담 등 몇가지 조건이 맞으면 만날 수 있다는 취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대1 영수회담) 전례도 있고, 다른 당의 입장도 있다"며 "모든 상황을 포함해서 격의없이 형식과 내용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언론을 통해 인터뷰 한 상황이기 때문에 청와대에 (대화 의지를) 전달했다고 간주해도 된다"며 "21일은 통합당에서 불가하다고 했기 때문에 그날로 다시 추진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 서진욱 기자 sjw@mt.co.kr, 박가영 기자 park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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