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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듀오, MLB서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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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같은 날 동시에 선발 출격한 코리안 에이스들 호투에 웃었다. MLB 진출 이후 선발 데뷔전을 치른 김광현은 합격점, 류현진은 다시 한 번 팀의 연패를 끊는 에이스 역할을 하며 세 경기 연속 짠물 투구를 펼쳤다.

먼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나섰다. 그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0 MLB 시카고 컵스와 더블헤더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2이닝 동안 1실점(1홈런, 피안타 3개)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1대1 상황이던 4회 말 두 타자를 잡은 뒤 교체됐으며 세인트루이스가 3대1로 승리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세계 최고 리그에서 첫 선발 등판, 상대가 컵스(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훌륭한 투구(57구)였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는 전반적으로 낮은 코스로 형성됐고 크리스 브라이언트, 앤서니 리조, 하비에르 바에스 등 언제든 장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타자들을 상대로 선전했다.

적은 투구 수에도 교체가 빨리 이뤄진 건 일정이 쌓인 팀 상황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는 팀 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타 구단 대비 10경기 이상 덜 치렀다. 이미 구단 측은 남은 일정 3분의 1을 더블헤더로 진행해야 하는 부담을 안은 만큼 선발투수 부상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등판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은 '만만찮은' 볼티모어 오리올스 타선(팀 출루율+장타율 리그 4위)을 상대로 시즌 2승을 수확했다.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 3탈삼진을 기록했다. 토론토 타선은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던 6회까지 5점, 이후 2점을 추가해 7대2로 승리했다. 이날 호투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4.05에서 3.46까지 낮췄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는 올 시즌 5경기 중 지난해와 가장 비슷한 모습이었다.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많은 삼진을 잡았던 마이애미 말린스전과는 다른 맞춰잡기 투구가 빛을 발했다. 이날 잡은 아웃카운트 18개 중 땅볼 아웃이 12개(2병살)로 가장 많았으며 시즌 처음으로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올 시즌 최고 좌완투수 킬러 한서 알베르토(출루율+장타율 1.162)를 두 차례나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이 백미였다.

최근 세 경기 기준으로 류현진은 완전히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8월 세 경기 선발 등판 성적은 17이닝 18탈삼진, 평균자책점 1.06에 불과하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등판한 5경기에서 4승을 수확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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