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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박원순 사망 유도해 방역 마비" 女검사의 황당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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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朴 성추행했다" 팔짱 낀 사진 올린 진혜원

홍정욱을 마약상 아버지로 표현...서울시장 후보로

윤석열을 짜장면 대마왕으로...대선 후보로 내세운다 써

조선일보

진혜원 검사가 지난달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페이스북


대구지검 진혜원(45) 검사가 보수 세력이 박원순 시장의 사망을 유도한 뒤 서울시의 코로나 방역체계 마비를 초래했다는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진 검사는 박 시장과 자신이 팔짱낀 사진을 올린 뒤 “나도 성추행했다”며 박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2차 가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검사다.

진 검사는 18일 페이스북에 ‘숭구리당이 꿈꾸는 나라’라는 글을 올렸다. ‘숭구리당’은 진 검사가 본인 페이스북에서 미래통합당을 지칭할 때 쓰는 표현으로 보인다. 진 검사는 박 시장 사망 이후부터 2022년 대선까지의 상황을 가정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데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을 ‘마약상 아버지’로, 윤석열 검찰총장을 ‘짜장면 대마왕’이라고 표현했다.

진 검사는 “2020.7.10 시장님 사망 유도로 서울시 방역체계 마비 초래, 2020. 8. 극우주의자들 주도로 의사파업 강행, 방역마비 유도, 2020. 8. 15. 광화문집회 강행으로 코로나 전국 전파”라고 최근 상황을 가리키며 마치 보수 세력이 코로나를 일부러 확산시켰다는 식의 주장을 폈다. 이를 위해 박 시장의 사망을 유도했다고까지 표현했다.

진 검사는 이어 “2020. 8. 17. 전OO 코로나 감염으로 재수감 면제, 2020. 8. 18. 전국 감압병원에 코로나 전파, 병원 폐쇄 유도(신촌세브란스 포함) 2020. 8. 이후 ‘정부는 뭐하는거냐’며 추석 민심이반 유도”라고 썼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코로나 감염은 재구속을 피하기 위해 계획된 일이고, 코로나 재확산 역시 정부 비판 소재로 기획됐다는 취지다.

진 검사는 “2021. 마약상 아버지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내세움, 2022. 짜장면 대마왕을 대선 후보로 내세움”이라고 썼다. ‘마약상 아버지’는 최근 딸이 불법 마약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은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짜장면 대마왕’은 작년 조국 전 장관의 일가 비리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 압수수색 수사팀이 조 전 장관 집에서 자장면을 시켜먹었다는 취지로 친문 지지자들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실제 검찰 수사팀은 당시 자장면을 시켜먹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진혜원 검사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페이스북


진 검사는 지난 7월 박 시장 사망 이후에도 “권력형 성범죄를 자수한다. (박 시장을) 추행했다”며 자신이 박 시장과 팔짱 낀 사진을 올려 박 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조롱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진 검사는 2017년 제주지검 근무 당시 자신에게 사기 혐의로 조사받던 피의자의 생년월일을 인터넷 사주팔자 프로그램에 입력해본 뒤 “변호인과 사주가 맞지 않으니 변호사를 바꾸라”는 취지로 말해 검사 품위를 손상한 혐의로 법무부로부터 견책 징계 처분을 받기도 했다. 진 검사는 당시 징계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지만 지난 13일 서울행정법원은 “징계는 적법하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진 검사는 패소 판결을 받던 날 페이스북에 김정숙 여사의 수해복구 현장 봉사 사진을 올린 뒤 “이런 겸손함과 진정성은 높은 자존감과 이타성, 그리고 측은지심을 구비한 분에게서만 가능하다”고 썼다.

[박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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