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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청와대가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했으나 미래통합당이 거절했다고 밝힌 데 대해 통합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협치 손길을 내밀었지만 통합당이 거절했다고 밝힌 반면 통합당은 정식 제안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과거 문 대통령과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간의 악연도 거론된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만나자고 하면 절차와 방식들이 있을 텐데, 그냥 의례적이고 지나가는 말로 '한 번 만나는 게 안 좋겠느냐' 이런 정도로 이야기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이달 13일 신임 정무수석으로서 김 위원장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대통령의 당대표 초청 의사를 밝혔으나 통합당은 어제 21일로 제안했던 일정이 불가함을 밝혀왔다"며 "문 대통령의 여야 정당대표 대화 제안은 언제든 열려 있다. 코로나 확산, 수해 피해, 경제 위기 등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정치권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합당은 이 자리에서 최 수석이 정식 제안이 아닌 의례적 말을 건넸을 뿐이라며 '협치 알리바이 쌓기'가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서로 만나서 국가적 어려움이나 과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런 절차를 놓고 정식 제안조차도 없었다는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며 "대통령께서 기회 있을 때마다 협치 말씀을 하시는데 말씀으로만 협치를 이야기하고, 오히려 (협치) 모양새를 갖추었다는 알리바이용이 아닌가 이런 오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의 김기현 의원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열흘 후면 임기가 끝나는 분인데 이 대표를 불러놓고서 우리 비대위원장하고 앉아서 (회담을) 한다면 그게 무슨 웃긴 이야기냐"고 반문했다.
영수회담 불발을 두고 과거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악연'도 다시 거론된다. 2016년 민주당 비대위에 합류했던 당시 김 위원장은 "문 전 대표를 만나면 녹음기가 필요하다"며 이전 당 대표였던 문 대통령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최근 펴낸 저서인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서 문 대통령을 두고 "주변이 복잡한 사람", "편안하게 임기를 마칠 가능성이 극히 낮아 보인다"고 꼬집기도 했다.
정부 부동산 정책의 반사효과로 통합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청와대와 영수회담을 진행할 유인도 약화된 상태다. 지난 1월에는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가 청와대에 1대 1 영수회담을 제안했으나 여야4당 대표 회동 형태로 진행됐다. 이어 3월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흐지부지됐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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