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원유 수입 확대할 가능성도…갈등 완화 모드?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약속 이행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1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전 낙폭을 완전히 만회한 상승률이다.
17일(현지시간) 9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1%(0.88달러) 뛴 42.4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북해 지역의 브렌트유 10월물은 배럴당 1.3%(0.57달러) 오른 45.87달러에 체결됐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10개 산유국)의 높은 원유 감산 이행률이 유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OPEC+는 지난달 95~97% 수준의 감산 이행률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970만 배럴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감산을 비교적 충실히 준수했다는 평가다.
한편 OPEC+는 오는 19일 장관급 공동 감시위원회(JMMC)를 개최, 감산 이행 상황을 평가한 공식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존 감산 정책과 관련해 변화된 내용의 언급이 나올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원유를 대량 수입할 가능성이 제기된 점 또한 유가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중국 국영 석유 회사가 8~9월에 최소 2000만 배럴 이상의 미국 원유를 싣기 위해 유조선을 잠정 예약했다고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지난 주말 보도했다.
이는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이행 평가를 앞둔 중국이 미국산 제품 구매를 확대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원유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 뿐 아니라, 미중 갈등이 생각만큼 심각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안도감 또한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미히르 카파디아 선글로벌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우려했던 것보다 나쁘지는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세계 각국이 국경 개방을 점차 늘리는 등 정상화에 가까워질수록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관련 답보 상태가 유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양상이다.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 대표는 "신규 부양책의 합의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 말했으며,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역시 "민주당과 추가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와중 민주당이 연방 우체국(USPS) 조직 개편 문제를 두고 백악관과 충돌하면서, 부양 패키지 관련 불확실성은 더 높아진 모습이다.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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