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유급휴직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을 접수하고 있다. 뉴스1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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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 하반기 상장사 530곳이 밝힌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은 57.2%로 지난해 66.8%보다 9.6%포인트 줄었고, 예상 채용규모는 무려 3분의 1가량 급감했다. 18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1051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20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다.
인크루트는 지난 2003년부터 하반기 채용 시즌을 목전에 두고 상장사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매해 대졸신입 채용동향 조사를 이어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 달 9일부터 이달 4일까지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과 공동으로 상장사 1051곳을 대상으로 실시해 530곳이 조사에 응했다. 참여기업은 △대기업 155곳 △중견기업 145곳 △중소기업 230곳이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26%)
하반기에 △‘대졸 신입 사원을 뽑겠다’고 확정한 상장사는 57.2%이다. 지난해 66.8%에 비해 9.6%포인트나 줄었다. 아직 채용 여부를 확정 짓지 못한 기업은 28.6%다. 전년대비 신입채용 기업은 크게 줄었고 반대로 안 뽑거나 불확실 기업은 소폭 늘어난 것이다.
기업 규모를 불문하고 채용이 줄을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은 지난해 채용계획 79.2%에서 올해 69.1%로 10.1%포인트 줄였고 △중견기업은 68.6%에서 61.8%(-6.8%포인트) △중소기업은 61.1%에서 49.3%(-11.8%포인트)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취업의 견인차 구실을 해왔던 대기업의 채용계획이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두 자릿수 단위 급감한 점, 그리고 신입사원을 뽑는 중소기업이 절반에 못 미친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하반기 신입사원을 얼마나 뽑을 것인지 수요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먼저 전년 대비 채용 규모를 늘릴 것인지, 줄일 것인지, 또는 유지할 것인지 증감계획을 확인했다. 그 결과 △‘전년대비 감소’가 40.1%에 달했다. 하반기 신입사원을 뽑겠다는 기업 5곳 중 2곳은 채용은 하되 채용 규모는 줄일 것이란 것. 반대로 △‘전년보다 증가’ 즉 더 뽑겠다는 기업은 19.2%에 그쳤다.
하반기 상장 기업들에서 새로 창출될 신입 일자리 수는 3만1173개 선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4만4821개보다 무려 30.5%포인트(1만3648개) 줄어든 규모다. 작년 대비 신입 일자리의 3분의 1가량 사라진 것. 감소폭을 살펴보면 △‘대기업’ -30.6%포인트 △‘중견기업’ -20.5%포인트 그리고 △‘중소기업’ -41.6%포인트으로 각각 집계됐다.
채용규모 감소는 이미 예견된 사실이다. 상반기 신입공채를 모집한 곳은 삼성을 대표적으로 롯데, SK, 포스코, CJ 등에 그쳤다. 지난해 현대차에 이어 올해 KT, LG등 주요 대기업에서는 대졸 신입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 방식을 채택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코로나 고용 쇼크가 더해졌다.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경영환경은 더욱 보수적으로 돌아선 것"이라며 "기업들은 대규모 공채 선발보다는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필요한 때에 수시로 뽑고 있고, 이마저도 인턴십을 통해 평가 관문을 거쳐야 하거나 또는 즉시 성과 창출이 가능한 경력직 위주로 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크루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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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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