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플러스 비상장‘ 서비스를 설명중인 두나무 이성현 핀테크사업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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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인사이드-220] 요즘 사람들 만나면 주식 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사례가 많습니다. 국산차 한 대 값은 벌었다는 분부터 수입차 한 대를 날렸다는 가슴 아픈 얘기까지. 각자 사연도 얼마나 제각각인지요.
재밌는 건 이런 동학개미들이 최근 또 다른 투자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겁니다. 바로 비상장 주식입니다. 상장사는 말 그대로 매일 주식 등락을 봐야 하는데요. 될성부른 비상장 종목은 잘만 사두면 상장도 할 수 있고 기업가치 증가폭도 상장 종목에 비해 클 수 있으니 관심을 가지게 된다네요.
이런 얘기가 그냥 하는 소리인가 했는데 통계가 증명을 해줬습니다. 두나무에서 지난해 첫선을 보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이란 앱이 있는데요. 지난 7월 22일이었나요. 서비스 출시 8개월 만에 거래 1만건을 돌파했답니다. 최근에는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8월 13일 기준 1만5000건, 그러니까 약 20일 만에 또 5000건 이상 거래가 늘어난 겁니다.
올해 8월 들어 누적거래만 1만 5000건을 돌파한 증권플러스 비상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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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두나무 관계자는 "SK바이오팜 IPO 사례, 카카오게임즈 IPO 진행 등으로 비상장 주식 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졌고,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안전성과 신뢰성이 투자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으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답을 합니다.
사실 비상장 투자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특히 그 회사가 뭐하는 회사인지도 모르겠고요. 그런데도 비상장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뭘까요. 그만큼 공격적인 성향이라서?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이런 가려운 요소를 잘 해결해주고 있었습니다.
우선 가입 절차가 아주 쉽습니다. 만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전화번호나 신분증 등 개인정보 입력 없이 카카오톡 계정으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단 실제 거래를 위해 삼성증권 비상장 주식 안전거래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삼성증권 이용약관에 따라 내국인, 대한민국 거주 만 19세 이상의 개인 고객만 가능합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MA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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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첫 화면을 열어보면요. 현재 거래 가능한 전체 종목, 팝니다/삽니다 게시물 수, 거래 완료된 게시글 수가 표시됩니다. 전체 게시글을 선택해 현재 거래 가능한 매물을 살펴보거나, 원하는 종목명을 검색해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지요. 앱 첫 화면 하단에서는 현재 인기 있는 종목, 인기 있는 키워드도 볼 수 있고 관심 있는 종목들을 상단 '관심종목' 메뉴에 추가해 관리할 수 있습니다.
종목명을 선택해봤습니다. 개별 종목의 기업 정보를 거의 증권사 앱처럼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두나무 관계자는 "사내 기업정보 분석 전담팀이 정리한 기업 개요, 5개년 재무차트, 투자유치 현황 등의 상세 정보와 '시가총액 계산기'를 참고하면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된다"고 소개합니다.
지난 4월부터는 나이스디앤비와 협업해 개별 종목의 기본 정보부터 시장 현황, 투자매력도, 투자위험도, 재무안정성, 유사기업 주가 분석 등 전문가의 인사이트가 담긴 '종목 분석 보고서'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비스 흐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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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실제 거래는 종전 주식투자 시스템과는 좀 달랐습니다.
거래를 원하는 종목이 있을 경우 '팝니다' 또는 '삽니다' 게시판에서 매물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후 '1대1 협의'를 해야 한답니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 거래는 삼성증권 안전거래시스템으로 이뤄지며 거래 전, 확인 매물 여부를 검증할 수 있다. 삼성증권 안전거래 서비스는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입출고 지원 가능 시간인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만 지원되기 때문에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의 1대1 협의와 거래도 해당 시간 내에만 가능하다. 인기 거래 종목은 시기에 따라 변동하는 편인데 최근에는 상장주식 시장의 관심사와 유사하게 IT, 바이오, 게임 분야 종목들에 투자자 관심이 높다"고 소개했습니다.
세금 문제는 어떻게 될까요.
매도인의 경우 증권거래세, 양도소득세 등 세금이 부과됩니다. 증권거래세는 증권사에서 원천징수 처리하지만 양도소득세는 매도자 본인이 직접 신고기간 내 신고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영업이익 강소기업'을 연재하고 있는데요.
'무신사' 같은 핫한 비상장 주식도 거래가 가능한지 들여다봤습니다. 검색해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회사 측은 무신사는 '통일주권'이 없어서라고 답해왔습니다.
통일주권이란 합법적으로 증권예탁원에 예탁이 가능하고 증권계좌 간에 위탁거래가 가능한 증권법상 규정되어 있는 주권을 뜻합니다. 통일된 규격에 따라 주권을 발행해야 사고팔기도 편하고 안전 거래도 가능하기 때문인데 이는 각 회사별로 선택하기 나름인지라 밖에서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는 없다고 하네요.
다만 회사 측은 조만간 이마저도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이때 등장하는 건 블록체인 기술이라는데요.
회사 관계자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는 현재 통일주권이 발행된 국내 비상장 주식의 거의 대부분을 거래할 수 있다. 향후 통일주권 미발행 기업의 주식 거래도 추진할 것이다. 연내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블록체인 기반 주주명부관리시스템이 시범 적용된 후 가능해진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배경엔 지난 4월, '증권플러스 비상장'이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기 때문이랍니다. 비상장 주식 안전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특례를 부여받았다는데요. 올해 8~9월 중 거래 프로세스 간소화를 통해 원스톱 서비스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연내 블록체인 기반 주주명부관리시스템의 시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는군요. 이렇게 되면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거래 가능한 종목의 범위가 비상장 기업의 대부분이라 할 수 있는 통일주권 미발행 기업까지 확대돼 국내 최다 비상장 종목 거래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박동규 두나무 콘텐츠팀장이 말하는 우량 비상장사 고르는 법
비상장주를 고를 땐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신생 기업 특성상 재무 안전성은 떨어질 수 있지만, 사업 아이템이 좋다면 이후 높은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유형자산(장치, 기계)으로 돈을 버는 기업보다는 무형자산(브랜드, 유저친화적, 개발력)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기술·콘텐츠 기업은 제조업보다 고정비가 낮아 이익률이 높고 성장률이 높아 기업가치를 후하게 부여받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전통산업보다 기술·콘텐츠 기반 기업을 중점적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향후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서 시장을 선점했거나, 혹은 경쟁이 심하지 않은 틈새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질 수 있습니다.
비상장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 서비스, 콘텐츠 등을 직접 사용하고 체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주이기 전에 소비자가 먼저 되어보란 의미입니다. 기업이 소비자에게 주는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향후 잠재력을 느낄 수 있다면 제2의 크래프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초기 주주가 되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특히 기술과 콘텐츠를 쉽게 체험할 수 있는 2030세대라면 비상장 시장에서 적극 기회를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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