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미 캘리포니아, 폭염·산불에 삼중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또 다른 악재가 덮쳤다.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 여기에 산불과 토네이도가 겹쳐져 만든 불기둥 '파이어네이도'(firenado) 등 각종 기상 이변이 속출하면서다.
16일(현지시간) 남동부 사막지역인 데스밸리의 기온은 54.4도까지 치솟았다고 CBS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내 역대 최고 기온으로 기록된 1913년 56.6도에 이어 두 번째다.
캘리포니아·애리조나·네바다·유타·텍사스주는 사흘 연속 40도가 넘으면서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CNN은 미국 지역 100여 곳에서 최고 기온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1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즈 상공에 번개가 치고있다. [AP=연합뉴스] |
16일(현지시간) 남동부 사막지역인 데스밸리의 기온은 54.4도까지 치솟았다고 CBS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내 역대 최고 기온으로 기록된 1913년 56.6도에 이어 두 번째다.
16일 캘리포니아주 샐리나스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이 주택가로 번지고 있다. [AP=연합뉴스] |
캘리포니아·애리조나·네바다·유타·텍사스주는 사흘 연속 40도가 넘으면서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CNN은 미국 지역 100여 곳에서 최고 기온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15일 캘리포니아주 래슨 카운티에서 포착된 '파이어네이도'. [AP=연합뉴스] |
특히 산불까지 겹친 캘리포니아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주 래슨 카운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로열턴 파이어’가 확산하면서 축구장 1만1300개 수준인 약 2만 에이커(80.9㎢)의 초지를 태웠다.
산불이 만들어 낸 회오리 불기둥 ‘파이어네이도’에 위기 경보도 발동됐다. 산불이 만든 뜨거운 상승 기류와 거센 바람이 만들어낸 파이어네이도는 최대 시속 96.5㎞로 이동했다.
트위터 등 SNS에는 인근 지역 주민들이 찍은 파이어네이도 촬영 영상이 속속 올라왔다.
16일 샌프란시스코의 베이 브릿지 위로 폭풍우를 동반한 번개가 치고 있다. [AP=연합뉴스] |
미국 국립기상청(NWS)는 “파이어네이도의 발생과 이동 경로가 불규칙해 산불 확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경보를 발령했다.
16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브릿지 위로 번개가 치고 있다. [트위터@joenewsman 캡처] |
이례적 기상현상에 '마른번개'도 가세했다. AP에 따르면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수백 건의 번개가 내리쳤고, 번개로 인한 10여 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번개로 발생한 산불이 거센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주택 12채를 포함해 최소 건물 33채가 피해를 입었다.
16일 캘리포니아주 콘트라 코스타 카운티에서 산불이 발생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
NWS는 “현재 40도가 넘는 폭염에 마른번개가 치면서 산불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화재 주의보’를 내렸다.
미국 캘리포니아 래슨 카운티에서 발생한 '로열턴 파이어' 산불 현장. [트위터 @TMFPD 캡처] |
캘리포니아주는 폭염과 산불에 따른 전력 공급 차질을 우려해 지난 14일부터 순환 정전을 시행했다. 2011년 이후 9년 만이다. 이에 따라 첫날 200만 명, 둘째 날 100만명이 40도 넘는 날씨에 어둠 속에서 버티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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