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영업 금지를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을 받자 "그렇다. 우리는 다른 것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알리바바를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 내에서 틱톡·위챗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알리바바를 포한한 중국 기술기업들에 대해 추가적인 규제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압박 강도를 연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에 미국 내 사업체 관련 자산을 향후 90일 안에 모두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지난 6일에는 바이트댄스가 45일 이내에 틱톡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이 미중 1단계 무역합의의 일환으로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으로 구매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압박은 계속 이어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많은 것을 구입하고 있다. 그들은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지난주 옥수수 구매 역사상 가장 많은 양을 이틀간 샀으며, 많은 양의 대두와 육류도 구입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다.
중국을 이용한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때리기도 계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자신보다 상대하기 쉬운 바이든의 대선 승리를 꿈꾸고 있다며 "나는 그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다른 국가들이 그렇게 되길 꿈꾸고 있다"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이들 국가가 마치 미국을 소유한 듯 마음대로 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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