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엘 강(왼쪽)이 지난 10일(한국시간) 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 미도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마라톤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뒤 상금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게티이미지 |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골프의 계절’로 불리는 가을에 남녀 세계 톱랭커들의 열전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생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에 발목을 잡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사무국은 13일(한국시간) ‘오는 10월 예정했던 뷰익 LPGA 상하이 대회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10월 15일부터 나흘간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 이 대회는 LPGA투어의 아시안 스윙 첫 대회라 파급이 만만치 않으리라고 보인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대(對)중국 봉쇄정책이 영향을 끼친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문제다. 공식적으로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국 정부의 외국인 입국 제한조치 등이 개선되지 않아 2개월여를 앞두고 취소 결정을 했다.
LPGA투어의 아시안 스윙 취소가 어디까지 영향을 끼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당장 국내에서도 LPGA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예정돼 있다. 제주에서 매년 개최하고 있는 PGA투어 더 CJ컵(10월 15일 예정)과 지난해 부산에서 출발한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10월 22일 예정)도 상하이 대회 취소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이미 AP통신 등 외신은 ‘CJ컵이 미국에서 열릴 수도 있다’고 보도한 탓에 주최사인 CJ그룹도 PGA투어 사무국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나라에 비해 국내 코로나19 확산은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에 있고,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도 별도로 시행하지는 않고 있다. 해외 입국자는 14일간 격리 기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비교적 왕래가 자유로운 편에 속한다. 하지만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소규모 지역감염이 확산 조짐이라 방역당국도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13일에는 ‘서울과 수도권의 방역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현 상태라면 PGA투어나 LPGA투어 모두 국내 개최가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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