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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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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화 군단` PSG, 첫 챔스 4강…오일머니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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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이 쓰는 구단으로 유명한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이 드디어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1년 중동 자본의 구단 인수와 초호화 군단을 꾸리고 난 이후로는 처음이다.

PSG는 13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아탈란타와 2019~2020 챔스 8강 단판 승부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챔스 토너먼트를 기존 홈&어웨이 방식 대신 단판으로 치르면서 PSG는 1994~1995시즌 이후 처음으로 챔스 4강에 진출했다.

경기 해결사는 네이마르(브라질)였다. '언더도그' 아탈란타에 선제골을 내주고 활로를 찾지 못하던 PSG는 패색이 짙던 후반 45분 에리크 막심 슈포모팅의 크로스를 네이마르가 왼발 크로스로 마르퀴뇨스에게 연결해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어진 후반 추가시간 네이마르는 다시 페널티지역 전방 킬리안 음바페에게 연결해 슈포모팅 역전골의 시발점이 됐다.

비록 골을 넣진 못했지만 네이마르는 볼터치 116회와 15번의 드리블 성공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초호화 군단 PSG지만 이번 챔스 4강 진출 의미는 남다르다. PSG 구단 색깔이 바뀐 건 2011년 카타르 투자청이 지분 70%를 인수하고 나서부터다. 중동 자본이 유입된 첫 시즌부터 수천억 원을 들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치아구 시우바(브라질), 마르코 베라티(이탈리아) 등 화려한 스쿼드를 짠 PSG는 리그에서는 천하무적이었다. 하지만 유럽 각 리그 최상위권 팀들이 경쟁하는 챔스에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연이은 챔스에서의 고배에 구단은 2016시즌부터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한다. 네이마르와 음바페의 이적료에만 5000억원 이상을 쏟아붓는 등 세계 최고 공격수들을 싹쓸이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후 PSG는 3시즌 연속 자국 리그에서 큰 격차를 벌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구단이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는 이유는 리그 우승이 전부가 아니었다. 세계 최고 축구클럽 지위를 가지기 위해선 챔스에서 좋은 성적이 필요했지만 PSG는 앞선 6시즌 동안 8강 벽(최근 3시즌은 모두 16강에서 탈락)을 넘지 못했다. 전력이 비슷한 팀들이 모이는 챔스에서의 부진을 두고 "조직력이나 특별한 색깔 없이 선수 이름으로만 하는 축구의 한계"라는 비판도 쏟아졌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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