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절친' 두 감독, 연습 경기 앞두고 첫 화상 인터뷰
3개 구단 '랜선 매치' 앞두고 화상 인터뷰하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은 처음으로 하는 비대면 인터뷰 소감을 묻자 "부담이 덜 되고 말하기도 편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에 반해 최 감독의 절친한 친구인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은 "내 얼굴 보고 인터뷰하는 느낌이라 땀이 난다"며 "코로나19 상황이 빨리 끝나 예전으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당혹스러워했다.
두 감독은 12일 현대캐피탈 배구단의 복합 베이스캠프인 충남 천안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연습 경기를 앞두고 화상 인터뷰 시스템을 통해 취재진과 만났다.
장병철 한국전력을 포함해 최 감독과 석 감독은 인천 주안초등학교·인하부중·인하사대부고에서 함께 뛰고 실업과 프로에서 삼성화재 전성기를 이끈 30년 지기 삼총사다.
이제는 한 팀을 지휘하는 감독으로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새로운 팬서비스를 위해 12일부터 사흘간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3개 구단 랜선 매치'를 하기로 의기투합했다.
모든 경기는 각 구단 유튜브 계정으로 실시간 생중계된다.
이달 22일부터 충북 제천에서 열리는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를 앞두고 세 감독은 배구에 목마른 팬들에게 비시즌 동안 준비한 내용을 랜선 매치에서 먼저 공개하기로 했다.
3개 팀과 신진식 전 감독이 이끌던 삼성화재는 지난해 7월에는 부산에서 4팀 간의 스페셜 매치를 벌이기도 했다.
최태웅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같이 배구를 한 친구들이 감독이 됐는데, 가벼운 술자리에서 시즌을 앞두고 리그에 도움이 되는 걸 해보자고 얘기를 나눴다"며 "그래서 장소를 우리 구단이 제공하고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 두 구단이 오면 어떻겠느냐로 발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배구 발전을 위한 좋은 취지로 랜선 매치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3개 구단 '랜선 매치' 앞두고 화상 인터뷰하는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 |
석진욱 감독은 "지난해 스페셜 매치 후 좀 더 많은 팀이 참가하고, 부산 말고 다른 지역에서도 대회를 열면 좋겠다는 얘기를 나눴다"며 "넓게 보고 준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정규리그를 앞두고 비시즌에 구슬땀을 흘린 최 감독과 석 감독은 연습 경기에서 주목할 점도 소개했다.
최 감독은 "발로 하는 훈련을 많이 했다"며 "스피드 배구에 빠른 발을 이용한 배구를 하려고 준비 중인데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서브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범실이 아직은 많이 나온다"며 "이런 장면을 보면 어떤 배구를 펼치려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석 감독은 "블로킹과 서브를 중점적으로 보완하려고 노력했다"며 "아직 새 외국인 선수가 오지 않아 힘든 부분이 있지만, 국내 선수들이 연습한 것을 보여줄 기회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조재성이 좀 더 안정됐고, 자유계약선수(FA)로 데려온 진상헌이 센터로서 잘해주고 있다"며 두 선수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최태웅 감독은 "카메라 20대를 설치해 선수들의 훈련 동작을 모두 디지털화하고 스트리밍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친구들에게 안방 자랑을 하기도 했다.
초대해 준 현대캐피탈에 고맙다던 석 감독은 "국내 팀끼리 연습 경기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번에 이틀 연속 연습 경기를 하는데, 연전을 했을 때 선수들의 몸 상태 변화를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배구연맹이 (지금처럼 며칠 쉬고 경기하는 것과 달리) 나중에 연전으로 일정을 바꿀 수도 있을 텐데 이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생각하겠다"고 랜선 매치에 의미를 뒀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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