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틱톡, 15개월 이상 사용자 '맥 주소' 무단 수집"

/AP 연합뉴스

중국계 동영상 공유 서비스 ‘틱톡’이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자 고유식별번호인 ‘맥(MAC) 주소’를 무단으로 수집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는 안드로이드 체계를 운영하는 구글이 정한 프라이버시 규정 위반이기도 하다.

WSJ는 재작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9개 버전의 틱톡 앱에 대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들 버전의 틱톡 앱이 사용자의 맥 주소 등 개인정보를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로 전송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이들 틱톡 앱에는 고객의 맥 주소 수집 등에 대한 고지가 없었다.

맥 주소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컴퓨터, 태블릿PC 등 각 네트워크 기기에 부여되는 12자리의 고유 식별보호다. 기기를 교체하거나 초기화해야 수정이 가능하다. 미국 아동온라인사생활보호법에서는 맥 주소를 고유식별정보로 규정한다. 맥 주소는 개인별 타기팅 광고를 설정할 때 주로 사용되는 개인정보이기도 하다.

이번 보도는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미국 정부 관리 또는 정부 계약 업체의 정보를 빼낸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틱톡 측은 “그동안 중국 정부와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았고, 향후 요청이 와도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신 틱톡 버전은 맥 주소를 수집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편 WSJ의 취재에 구글 측은 코멘트를 거부하면서,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2018년 조사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앱 중 1% 가량이 맥 주소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현택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