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년 2개월만에 장중 2,400선을 돌파했으며 전거래일 대비 32.29포인트(1.35%) 오른 2,418.67을 기록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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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랠리’로 코스피 지수가 2400선을 가볍게 넘었다. 2년2개월만이다. 이미 코로나19 사태 직전보다 150포인트가량 올랐는데도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다.
시장의 눈은 외국인 투자자에게로 향한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29포인트(1.35%) 오른 2418.67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2429.36까지 오르며 2430선을 넘봤다. 장중 최고치는 3월 저점(1439.43) 대비 약 70% 상승한 수치다.
코스피 랠리의 일등공신은 개미들이다. 이달 들어 2조1846억원을 순매수하면서 7거래일째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도 장 초반 2000억원 순매수세를 보였으나 차익 실현에 나서며 1740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증권가는 8월에도 개미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여전히 증시에 돈이 흘러넘치기 때문이다. 투자 대기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해 말 25조원 수준에서 50조원까지 급증했다. ‘빚투’(빚내서 하는 주식투자)를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역대 최대인 15조원이다.
외인 수급이 뒷받침되면 코스피 2500선 돌파, 또는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외인은 장 초반 순매도세를 보였다가 포지션을 전환해 1503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7월에도 외인은 국내주식 5820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6개월 만에 순매수 전환했다. 다만 대부분의 매수세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주에 편중돼 한계로 지적됐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위주의 외인 수급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제한적”이라며 “국내 증시 수급구조의 추가적 개선을 위해서는 외인 매수세가 업종별로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 투자전략 연구원은 “외인 입장에서 보면 여전히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적극 순매수에 나설 요인이 없다”고 지적했다.
전례없는 유동성과 약달러라는 우호적 거시 환경에 주목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통상 달러화 가치가 낮아지면 외인이 환차익을 노리고 중국, 한국 등 이머징(신흥국) 주식 투자에 나서기 때문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센터장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2009년에서 2010년으로 넘어갈 때도 달러 약세가 1년 가까이 추세적으로 진행됐다”며 “제로금리, 약달러 상황에 하반기 국내 기업 실적 개선이 뒷받침된다면 중장기적으로 외인 유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2450에서 2500까지 상향했다.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등도 전망치를 높였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3p(0.29%) 내린 860.23으로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원 내린 1186.00으로 거래를 마쳤다.
구유나 기자 yuna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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