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모리가와가 10일(한국시간) TPC 하딩 파클에서 열린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와 부상으로 시계를 받고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 AFP연합뉴스 |
[LA= 스포츠서울 문상열 기자] ‘인생샷(shot of the Life).’ 제102회 PGA 챔피언십을 중계한 CBS 캐스터는 16번 홀(파4 294야드)의 드라이브 샷을 이렇게 표현했다. 콜린 모리가와의 인생을 바꾼 드라이브 샷이었다.
모리가와는 10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TPC 하딩 파크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합계 13언더파를 기록하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23세 3개월 9일의 모리가와는 PGA 챔피언십 최연소 우승 기록도 작성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1999년 23세 7개월 16일로 당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우승의 향방은 16번 홀(파4 294야드)에서 갈렸다. 잉글랜드 폴 케이시와 11언더파 공동 선두를 유지했던 모리가와는 평소(336야드)보다 42야드 짧아진 이 홀에서 드라이브 샷을 그린에 올려 2m짜리 이글 퍼팅으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의 조짐은 14번 홀(파4 454야드)에서 나타났다. 그린 주변의 3번째 어프로치 샷이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버디를 낚아 11언더파로 이 때 단독 선두로 나섰다. PGA 투어 통산 3승째다.
지난 7월 오하이오 더블린의 워크데이 채리티 오픈을 우승한 상승세를 TPC 하딩 파크에서도 이어갔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인근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출신으로 익숙한 코스이기도 하다. “학교 때 이곳에서 라운딩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고 경기 후 소감에서 밝혔다. 장타자는 아니지만 간결한 폼에 샷이 정확하고 숏게임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린 나이에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도 강점이다.
이날 코로나 바이러스로 갤러리들 입장은 불허됐지만 LA 인근 라 캐냐다에서 거주하는 가족들이 함께 하면서 모리가와의 메이저 첫 우승을 축하했다.
3라운드 선두 더스틴 존슨은 영파워 모리가와의 추격에 우승을 놓쳤다. 10언더파 공동 4위. 메이저 대회 3라운드 선두를 이번까지 4차례 기록했으나 모두 빈손이다. 유일한 메이저 2016년 US오픈 우승은 3라운드 선두가 아니었다. 대회 3연패를 노렸던 브룩스 켑카는 드라이브 샷이 빗나가면서 최종일 4오버파 합계 3언더파로 공동 29위로 추락했다.
한국의 김시우는 2언더파로 타수를 줄였지만 우승에는 역부족이었다. 합계 7언더파로 공동 13위로 만족했다. 그러나 상위 15위내에 랭크돼 2021년 PGA 챔피언십 자동 출전권을 확보했다. PGA 챔피언십은 전년도 스코어 상위 15위 또는 공동 15위까지는 자동 출전권을 부여한다. 안병훈은 11번 홀(파3 189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최종일 5언더파 합계 4언더파 순위를 공동 22위로 끌어 올렸다.
통산 메이저 16승에 도전했던 타이거 우즈는 최종 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67타로 위안을 받았다.공동 37위. 9월 17일 뉴욕 윙드 푸트 골프 클럽에서 예정돼 있는 US오픈을 기약하고 샌프란시스코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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