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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홈런 뺏긴 솔락 "당연히 홈런이라 생각해"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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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보기 드문 명장면의 주인공이된 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수 닉 솔락이 이 장면에 대해 말했다.

솔락은 10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 시리즈 마지막 경기 5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3득점 기록하며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2루타 2개와 '4베이스 실책' 1개를 기록했다. 5회말 공격이었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우익수 방면으로 때린 타구를 상대 우익수 조 아델이 따라가서 잡으려고 했는데 공이 글러브에 맞고 넘어갔다. 과거 호세 칸세코의 머리를 맞고 넘어간 홈런이 생각나는 장면이었다.

이 상황은 처음에는 홈런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이날 기록원을 맡은 래리 범프가 기록 전문 업체 '엘리아스 스포츠'와 논의한 끝에 '4베이스 실책'으로 기록을 정정했다. 솔락은 홈런 한 개가 날아갔다.

매일경제

솔락이 5회 홈런을 때린 뒤 더그아웃에서 환영받고 있다. 이 타구는 이후 우익수 실책으로 정정됐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레인저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솔락의 타구는 "보통의 노력으로 잡을 수 있었던 타구"로 판단돼 실책으로 기록됐다. 원래 타구 자체가 펜스를 넘어가는 것이 아니었고 보통의 노력"이라면 잡을 수 있었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솔락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당연히 홈런이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홈런으로 인정받았으면 좋겠다"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경기 도중 기록이 바뀐 것을 알게된 그는 "처음에는 '언젠가 다시 변경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경기가 계속 진행되고 있었고, 상대가 추격해오는 상황이었기에 그 타구에 생각이 머물 수는 없었다. 홈런을 또 쳐야겠다, 또 강한 타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처음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반응에 대해 말했다.

그는 "이 구장에서 낮 경기를 하면 우익수가 조금 힘들 수도 있다. 3루쪽 지붕이 낮경기를 할 때는 하얗기 때문이다. 만약 우익수쪽 뜬공을 쳤다면 열심히 달려야한다. 상대가 실책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에서는 우리가 이곳에서 더 많이 경기를 하기에 우리에게 유리한 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홈구장의 특징이 상대 야수들을 어렵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쨌든 득점은 인정됐고, 팀은 3연승을 달렸다. 그는 "우리는 계속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타자들도 서서히 살아날 조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타선이 함께 터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이날 승리에 대해 말했다.

그는 "타석에서 좋은 내용을 보여주려고 노력중이다. 베테랑 선수들이 미팅을 할 때마다 늘 얘기하지만, 욕심내지 말고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을 보여주면 결과가 따라올 거라 생각하고 있다. 올해 우리는 강한 타구를 많이 만들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안타가 될만한데 잡힌 타구는 결국 안타가 되기 마련이다. 공격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며 말을 이었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칸세코 때는 홈런으로 인정받았다"며 기록원의 판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야수가 달려가면서 잡으려고 했다. 쉬운 장면은 아니었다. 잘 모르겠다"며 '보통의 노력으로 잡을 수 있는 타구'라는 기록원의 판단에 의문을 제기했다. 레인저스 구단 관계자는 "구단은 기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드워드는 "여전히 더 나아질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반환점을 돌았다'고 표현하지는 않겠다. 타석에서 내용도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본다. 2아웃, 2스트라이크 이후 적시타가 많이 나온 것은 보기 좋았다. 이전에 못보던 장면"이라며 경기 내용에 대해 말했다.

그는 "어쨌든 이겼다. 3연승이다. 3일전 우리는 마치 세상이 끝난 것처럼 얘기했다. 그러나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며 이 자신감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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