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진 출신 장멍 퍼듀대 공대 학장
96년 스탠퍼드대 유학, AI 권위자
작년 폼페이오 과학기술 고문 돼
장멍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화인(華人)으로 중국 내 화인(華人)을 제압하는 ‘이화제화(以華制華)’에 나선 모습이다. 최근 미국의 ‘중국 때리기’ 배후에 모두 화인의 그림자가 어른거려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동영상 앱 틱톡(TikTok)은 물론 중국인의 생활필수품이기도 한 위챗(중국판 카톡)까지 미국에서 퇴출한다는 강경 조치를 취했다.
이와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7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산하에 있는 ‘중국팀’ 내 한 학자의 역할을 거론했다. 43세 장멍(蔣濛, Mung Chiang·사진) 미 퍼듀대학교 공대 학장이다.
1977년 중국 톈진(天津)에서 출생한 장멍은 88년 홍콩으로 이주했고,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기 직전인 96년 미국으로 가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공부했다. 2003년 이 대학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무선 통신과 사물 인터넷, 인공지능(AI) 분야의 국제적 권위자로 꼽힌다. 2013년 프린스턴대 재직 시엔 미 자연과학기금위원회(NSF)가 수여하는 2013년 ‘알란 워터만 상’을 받았다. 그의 책 『네트워크의 힘(The Power of Networks)』은 학생 수십만 명이 교재로 쓰고, 퍼듀대 공대는 그의 지도 아래 미국 내 10대 공대가 됐다고 한다.
폼페이오 장관의 수석 과학기술 고문이 된 건 지난해 12월 16일부터다. 폼페이오의 대중정책 수석 고문인 위마오춘(余茂春)과 대중 강경론자인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태 차관보가 공들여 영입한 인물로 알려진다. 톈진의 난카이(南開)대학을 나온 뒤 미국으로 건너온 58세의 위마오춘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정치·외교 분야를 자문한다면, 장멍은 인터넷 등 과학기술 분야를 조언한다.
SCMP가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은 물론 위챗 제재 배후에 장멍이 있다고 보는 이유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인민대 교수는 “이들은 중국을 너무 잘 안다. 미국이 중국을 거칠게 대하기로 마음먹은 뒤 뽑힌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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