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온라인 커뮤니티 |
"당연히 청와대보다 집이죠. 그게 무슨 죄인가요."
"무주택자만 청와대 갈 자격이 생기니 나라가 참 걱정됩니다."
"일반 국민은 적폐라 내몰고 정작 자기들은 다주택자였다니, 재산을 지키려는 선택을 했네요."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비서실 소속 청와대 수석비서관 5명에 대해 포털사이트와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중심으로 패러디물이 등장하는 등 비판과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사의를 표명한 이들 가운데 김조원 민정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등 3명이 사의표명 시점까지 다주택자였던 점이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이들을 비판하는 누리꾼들은 다주택자를 '투기세력'으로 보고 각종 규제책을 내놨던 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정작 자신이 거주하지 않는 주택은 팔지 않은 채 공직에서 물러나 국민을 기만했다고 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일반 국민은 적폐에 투기세력으로 내몰고 정작 자신들은 다주택자였던 사람들"이라며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사유 재산을 팔아라 마라 하는 게 애초부터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은 "재산을 지키려는 선택을 한 것 같은데 이제 백수 신세니 종합부동산세 내려면 갑갑하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A수사관의 조문을 마친 후 빈소를 나서고 있다. 2019.12.3/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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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를 떠나 자신의 재산을 지키는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 실패를 에둘러 비판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한 누리꾼은 '그들이 청와대를 때려칠 수밖에 없었단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조원 민정수석이 보유한 잠실 갤러리아팰리스의 전고가는 19억9000만원인데 22억원에 매물을 내놨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팔기 싫어졌는지 매물을 철회했고 바로 청와대에 사직서를 던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수석은 2주택자로 잠실이든 강남이든 어느 쪽을 먼저 팔든 거액의 중과세를 맞을 수밖에 없다"며 "2001년에 4억3000만원에 분양받은 집을 2020년에 22억원쯤에 팔면 그래도 꽤 남을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양도소득세 중과로 차익 17억7000만원 중 무려 9억6000만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세금 왕창 내고도 올해 팔면 8억이 남으니 좋은 것 아니냐고 생각하겠지만 김 수석이 손에 쥔 현금으로 훗날 다시 집을 살 때는 지금 판 값에 다시 산다고 해도 조정지역 2주택 중과 취득세까지 더해 24억원의 돈을 들여야 한다"며 "22억원짜리 집을 팔아 10~12억원의 현금만 건지느니 증여취득세율을 부담하고 자식에게 증여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김 수석에게 10억원 날리고 청와대 민정수석직을 유지하느냐, 아니면 그냥 자산을 보전하고 청와대를 때려치느냐 하면 당연히 누구든 청와대를 때려치는 게 맞는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온라인상에는 "집은 도저히 못 팔겠다는 것", "위선을 벗어던지고 투기를 위해 떠나라" 등의 비난 댓글이 올라와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사의 표명을 바라보는 싸늘한 시선을 반영했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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