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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인수전 점입가경...MS 협상 와중에 트위터까지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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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트위터, 틱톡과 잠재적 합병 대한 예비협상 착수”

이투데이

중국 바이트댄스 산하 동영상 공유 앱 ‘틱톡’.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둘러싼 인수전이 점입가경이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미 바이트댄스와 틱톡의 미국 사업 등을 놓고 인수 협상을 벌이는 와중에 미국 소셜미디어 기업 트위터까지 뛰어들면서 미국 기업 간 틱톡 인수전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트위터가 틱톡과 잠재적 합병(preliminary talks )에 대한 예비협상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병안에는 MS가 이미 협상 중인 틱톡의 미국 사업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소식통들은 트위터와 틱톡의 거래가 성사될지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라고 전했다.

트위터의 참전 소식은 틱톡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각종 제재와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면서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 등과 미국 사람 및 기업 간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시한은 6일로부터 45일 뒤로, 이 기간 안에 미국 사업부를 매각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했다가 한발 물러나 미국 회사의 틱톡 사업 인수를 다음 달 15일까지 완료하라고 못 박기도 했다.

MS는 트위터보다 먼저 틱톡의 미국 사업 인수를 추진하며,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여겨지고 있다. MS는 수주 간 바이트댄스와 협상을 벌여왔으나 이 사실을 공식화한 건 이달 초였다. 당시 MS는 성명을 통해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틱톡의 미국 사업 인수를 위한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MS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을 넘어 인도, 유럽 등 틱톡의 해외사업 전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가 틱톡 인수전에 뛰어들기는 했지만, 현재까지는 MS가 더 유리한 것으로 판단된다. 일단 자금 면에서 MS가 더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WSJ는 틱톡의 미국 사업 가치가 수백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트위터가 이러한 규모의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수 있을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현재 트위터의 시가총액은 290억 달러(약 34조4665억 원)인 반면, MS는 1조6000억 달러에 이른다. 다만 한편에서는 트위터의 규모가 MS보다 작기 때문에 되레 반독점법 조항에 저촉될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만약 트위터와 틱톡의 합병이 현실화하면 짤막한 글과 이미지 위주였던 트위터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일 수 있다고 WSJ는 예상했다.

한편 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MS의 틱톡 인수 추진과 관련해 ‘독이 든 성배를 마시는 격’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미국 IT 전문지 와이어트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암호화 이슈처럼, 소셜미디어 비즈니스에서 몸집이 커지는 것은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고 조언했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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