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샘 오취리 인스타그램 |
경기도 의정부고 학생들의 ‘관짝소년단’ 패러디 졸업 사진을 두고 ‘인종 차별’이라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상당한 불쾌감과 분노를 드러낸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아래 사진)가 결국 사과했다.
아프리카의 독특한 장례문화인 관짝소년단을 패러디 한 일반인 학생들의 얼굴이 드러난 사진을 약 19만3000명의 팔로워를 가진 공인 신분의 샘이 자의적으로 게시해도 되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난 7일 인스타 계정(위 사진)에 “제가 올린 사진과 글 때문에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죄송하다”며 “학생들을 비하하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제 의견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선을 넘었고, 학생들의 허락 없이 사진을 올려서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학생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한다”며 “그 부분에서 잘못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날 올린 게시물에서 영어로 된 내용이 한국 교육에 대해 비난하는 것이 아니냐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게 된 데 대해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해석하는 부분에 오해가 (생길 수) 있어 죄송하다는 말 드린다”며 “한국의 교육을 언급한 것이 아니었는데 충분히 오해가 생길 만한 글이었다”고 선선히 경솔했던 점을 인정했다.
전날 게시물에서 논란이 된 해시태그 ‘teakpop’에 대해서도 “Teakpop 자체가 한국 Kpop 대해서 안 좋은 얘기를 하는 줄 몰랐다”라며 그 의미를 알았다면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다”고도 했다.
끝으로 샘은 “제가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많이 받았었는데, 이번 일들로 좀 경솔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 더 배운 샘 오취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JTBC ‘비정상회담’ 캡처 |
인종차별 지적을 두고 논란에 휩싸인 그는 2015년 출연한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눈을 찢은 모습(사진)이 공개돼 일부 누리꾼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서 각 나라의 특이한 대회를 소개했고, 벨기에 대표인 줄리안 퀸타르트가 “안면 근육을 최대한 이용해 못생긴 얼굴을 만드는 대회가 있다”고 소개하자 샘은 양손을 눈가로 가져가 작게 만드는 행동을 보인 바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눈이 작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행동이다
다음은 샘이 인스타에 올린 사과 전문.
제가 올린 사진과 글 때문에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죄송합니다.
학생들을 비하하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제 의견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선을 넘었고 학생들의 허락 없이 사진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저는 학생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합니다. 그 부분에서 잘못했습니다.
그리고 영어로 쓴 부분이, 한국의 교육이 잘못됐다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해석하는 부분에 오해가 있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의 교육을 언급한 것이 아니었는데 충분히 오해가 생길 만한 글이었습니다.
Teakpop 차체가 한국Kpop 대해서 안 좋은 얘기를 하는 줄 몰랐습니다. 알았으면 이 해시태그를 전혀 쓰지 않았을 겁니다. 너무 단순하게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많이 받았었는데 이번일들로 인해서 좀 경솔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배운 샘 오취리가 되겠습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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