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윤석열 식물총장 만들기' 한방 더 남았다… 직제 바꿔 보좌진 대거 줄일듯

조선일보 류재민 기자
원문보기

'윤석열 식물총장 만들기' 한방 더 남았다… 직제 바꿔 보좌진 대거 줄일듯

서울구름많음 / 0.0 °
[검찰 고위직 인사] 수사정보정책관 등 폐지 추진, 이르면 내주쯤 중간간부 인사
추미애 법무장관이 7일 친정부 성향 검사들을 핵심 요직에 대거 앉히는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했지만 검찰 내부에선 "이게 끝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왔다. 조만간 법무부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보좌하는 대검 참모 규모를 대폭 줄이고, 일선 지검의 반부패 수사를 지휘하는 2차장 검사 등을 없애 '윤석열 검찰'을 무력화 하는 직제 개편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 주변에선 "직제 개편 직후 이어질 중간 간부 인사에서도 친여 검사들이 요직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법무부는 현재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따라 검찰의 직접 수사 총량이 줄어든다는 명목으로 대검찰청 핵심 보좌진 규모를 대폭 줄일 조직 개편안을 준비 중이다. 그중에서도 검찰총장을 직접 보좌하는 수사정보정책관과 특별수사의 핵심인 반부패 선임연구관을 폐지하고, 형사기획관을 신설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청와대가 조직 개편을 발표함과 동시에 정권에 비협조적인 대검 실무진을 모조리 한직으로 쫓아내 윤석열 검찰총장을 고립시킬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법무부는 이르면 다음 주쯤 차장검사 이하 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국내 가장 큰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 간부들도 대폭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이정현 서울중앙지검 1차장과 신성식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검사장으로 승진하며 생긴 공석(空席)은 친여 성향 검사들이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서울중앙지검 1차장 산하의 형사1부는 '채널A 사건'을 수사 중이다. 형사2부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 관련 수사 정보 누설 사건을 맡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 산하의 공공수사 2부는 현재 청와대의 2018년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을 수사 중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번 검찰 고위 간부 인사의 메시지는 '정권에 우호적 수사를 하면 고속 승진이 보장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류재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