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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샘 오취리 인종차별 논란

"가나로 돌아가라" 샘 오취리, '내로남불' 저격에 역풍 [ST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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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샘 오취리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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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경기 의정부고등학교(이하 의정부고) 학생들의 흑인 분장 졸업사진을 비판한 것과 관련, 샘 오취리의 저격 방식과 과거 행적이 재조명되며 논란을 빚고 있다.

최근 2020 의정부고 졸업사진이 공개된 후, 샘 오취리는 다섯 명의 학생들이 관을 들고 찍은 이른바 '관짝소년단' 사진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관짝소년단'은 관을 들고 가며 춤을 추는 아프리카 가나의 장례 문화를 이르는 별명으로 학생들은 '관짝소년단' 패러디를 위해 흑인으로 분장하는 과정에서 얼굴에 검은색을 칠했다.

샘 오취리는 6일 "참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프다. 웃기지 않는다.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라며 "제발 하지 마세요. 문화를 따라하는 것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해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의정부고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유튜브 영상을 패러디한 것일 뿐 인종차별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샘 오취리의 저격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었다. "블랙페이스는 비하가 맞다"는 일부 반응도 있었지만 "과잉 반응"이라는 여론이 주를 이뤘다. 표현 방식이 너무 과했다는 지적이다.

먼저 샘 오취리는 모자이크 없이 학생들의 얼굴을 공개했다. 누리꾼들은 초상권 문제를 제기했다. 학생들에게 잘못이 있다 하더라도 방송에 출연 중인 유명인이 공개적인 SNS를 통해 일반인의 얼굴을 오픈하고 비판하는 건 문제라는 반응이었다.

또한 샘 오취리는 해당 글을 남기며 '#teakpop'을 해시태그로 달았다. 'teakpop'은 K팝의 비하인드, 가십 등을 의미한다. K팝의 비하용어라는 비난은 물론, 이번 일과 관련 없는 K팝을 끌어와 논란을 확장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했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여기에 샘 오취리가 한국어와 함께 영어로 남긴 게시글 부분도 문제시됐다. 영어글에는 한글로 쓴 글보다 비판의 강도가 높은 표현이 포함됐다. 그는 영어로 "한국에서는 다른 문화를 조롱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무지는 계속될 수 없다"며 한국의 교육까지 언급했다. 한국어와 영어를 다르게 쓴 의도가 뭐냐며 한국을 향한 과도한 비난을 자초하려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더불어 샘 오취리의 과거 행적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샘 오취리 본인도 동양인 비하를 했다는 것. 샘 오취리는 앞서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동양인 비하 제스처인 '눈찢기 동작'을 한 바 있다.

당시 안면 근육을 이용해 가장 못생긴 얼굴을 만드는 사람이 우승하는 '얼굴 찌푸리기 대회'를 표현하던 중 샘 오취리는 안면 근육이 아닌 굳이 손을 이용하며 눈 찢기를 시전했다. 인종 차별 문제는 물론이고 '못생긴' 얼굴을 만드는데 '동양인' 비하 제스처를 취한 것도 문제가 됐다. 샘 오취리 기준에는 못생긴 얼굴이 아시아인이냐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지적이라는 반박이 폭주했다.

해당 이슈가 계속 화제에 오르며 샘 오취리에게 "가나로 돌아가라"는 비난까지 쏟아졌다.

샘 오취리는 글이 논란이 되자 "기회가 되면 한 번 같이 이야기 하고 싶어요"라는 문장을 덧붙였으나 그럼에도 논란은 더 몸집을 키워갔다. 비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샘 오취리는 댓글창을 막은 데 이어 인스타그램 계정도 비공개로 전환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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