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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낸 청와대 참모 3명이 '다주택'…이제 집 안 팔아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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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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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원 민정수석.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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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비서실 소속 5명의 수석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이들의 주택 보유 현황에 눈길이 모인다. '다주택자' 여부가 최근 청와대 인사의 중요한 기준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사의를 밝힌 6명 중 3명이 다주택자여서, 실제 물러나면 다주택 해소 부담이 사라질지도 관심사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갖고 노 실장과 강기정 정무, 김조원 민정, 윤도한 국민소통, 김외숙 인사,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이 사의를 밝혔다고 전했다. 모두 비서실의 노 실장 직속 수석들이다.

이 중 3명이 다주택자다. 김외숙 수석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부산 해운대 아파트와 오산 아파트를 가진 2주택자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외숙 수석은 노 실장의 다주택 해소 지침에 따라 매각을 줄곧 시도해 왔지만 거래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외숙 수석은 일주일에 1000만원씩 낮춰서 내놓고 있는데, 팔리지 않고 있다"며 "1년에 몇건 계약이 없는 곳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김거성 수석은 경기도 구리 교문동 아파트와 서울 은평구 다세대주택을 본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올해 3월 공직자 재산신고 당시엔 은평구 다세대주택이 철거 후 재건축 중으로 거래금지 기간에 해당한다는 사정을 밝혔고, 이에 구리 아파트를 매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사의 표명이 받아들여지면, 김외숙 수석과 김거성 수석 모두 매각에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을 전망이다.

가장 논란이 된 김조원 민정수석은 서울 도곡동 도곡한신아파트, 부인 명의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 등 두 채를 보유했다. 김 수석은 이중 잠실 아파트를 부동산에 매물로 내놓았지만, 이 아파트의 역대 실거래 최고가보다 2억여원 높게 책정한 22억원에 내놓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제로는 처분 의사가 없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더욱이 해명 과정에서 아내가 매도 호가를 부동산에 알린 탓에 김 수석 자신은 몰랐다며 "남자들은 부동산 잘 모른다"고 말해 '성차별적 표현'이라는 또 다른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를 두고 미래통합당은 논평에서 "처분 권고를 받고도 입장을 안 밝혀 교체설도 나돌다가, 결국 처분한다더니 파는 게 아니었나 보다"라며 "스스로 정부 원칙을 저버린 김조원 수석은 이제 불편한 그 자리 내려놓으시고 '강남 사랑'을 굳건히 실천하시길 바란다"고 비판한 바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이날 6인의 사의 표명을 두고 통합당의 권고가 현실화 됐다는 '조롱'마저 나온다. 한 부동산 카페에선 김조원 수석 등의 사의 표명 게시글에 "관직보다 집", 공직이야 잠깐이지만 돈은 영원하다" 등의 비판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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