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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틱톡 이어 위챗도 매각 압박?…행정명령서 韓피해 언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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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위챗 모회사 바이트댄스·텐센트와 거래 금지

위챗 비난하면서 "韓 사용자 데이터도 빼돌려"

틱톡, MS와 매각 협상 중…위챗 악영향 더 클 듯

뉴시스

[서울=뉴시스]왼쪽은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 로고 캡처. 오른쪽은 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로고가 스마트폰에 뜬 모습. 2020.08.07.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틱톡뿐 아니라 위챗에 대한 거래도 금지하면서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전선을 확대했다.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틱톡과 위챗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텐센트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각각 서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관할 안에 있는 어떠한 개인이나 기업의 틱톡·위챗 관련 거래는 금지된다.

이번 발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국가안보, 기술, 무역 등 에서 전방위적으로 번진 가운데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조치로 중국과의 대립 관계가 급격하게 악화해 보복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에는 틱톡에 이어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도 공격 대상이 됐다.

뉴시스

[클라이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 오하이오주 클라이드의 월풀 코퍼레이션을 방문해 연설을 마치며 주먹을 쥐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영접하고 일정에 동행하려던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가 앞서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202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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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중국 기업이 소유하고 개발한 앱의 확산은 지속적으로 미국의 국가 안보, 외교 정책, 경제 등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는 틱톡 앱이 제기한 위협을 다루는 조치를 취했다. 또 다른 앱 위챗이 제기하는 유사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시지, 소셜미디어(SNS), 전자 결제 앱인 위챗은 전 세계에서 10억명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며 "틱톡처럼 위챗은 자동적으로 광범위한 사용자 정보를 포착한다. 이 자료 수집은 중국 공산당이 미국인의 개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챗이 정보를 빼돌렸다고 비난하는 과정에서 한국도 피해 국가로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인터넷 보안 관련 비영리 단체 GDI 재단의 공동 설립자 빅터 게버스가 위챗 메시지 37억건 이상을 무단 저장한 중국 데이터베이스를 발견했다고 폭로한 사실을 행정명령에서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중국 데이터베이스가 "중국뿐 아니라 미국, 대만, 한국, 호주 사용자가 보낸 메시지 수십억건을 저장했다"고 강조했다.

미 언론은 이번 행정명령이 말하는 '거래(transaction )'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보고 있다.

NYT는 어떤 뜻이든 간에 틱톡보다는 위챗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위챗은 중국인들의 일상 생활과 매우 밀접한 플랫폼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챗이 미국에서는 덜 알려져 있지만, 10억명 이상의 중국인 및 중국계 이민자 사이에서는 모든 일에 다 쓰이는 앱(do-everything app)이라고 전했다.

틱톡의 경우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엄포로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수 협상이 진행 중이다.

MS는 틱톡의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호주 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30%가 아니라 전부를 인수하는 게 더 쉽다"고 말한 상황이다.

이번 거래금지 행정명령은 45일 이후 효력을 발휘한다. 45일이 지나면 틱톡과 위챗을 미국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틱톡과 더불어 위챗도 미국 사업 부문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라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MS와 바이트댄스 간 틱톡 매각 협상에 45일을 주겠다면서 9월15일을 시한으로 못 박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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