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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샘 오취리 인종차별 논란

샘 오취리, 의정부고 흑인분장VS'눈 찢기' 포즈 갑론을박 이틀째 ing(종합)[Oh!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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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대선 기자] 7일 오전 서울 중구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MBN의 신규 예능 '친한 예능' 제작발표회가 열렸다.방송인 샘 오취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연휘선 기자]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의정부 고등학교의 흑인 분장 졸업사진을 '인종 차별' 취지로 비판해 화제를 모았다. 이 가운데 샘 오취리가 과거 국내 예능에서 동양인 비하 의미를 담은 '눈 찢기' 포즈를 취한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샘 오취리는 6일 개인 SNS를 통해 최근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은 의정부 고등학교의 흑인 분장 졸업사진을 게재하며 비판글을 남겼다.

의정부 고등학교는 매해 독특한 졸업사진으로 화제를 모으는 학교다. 이 가운데 올해에는 학생 5명이 흑인 장례 문화를 패러디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최근 SNS에서 가나 상여꾼들이 관을 들고 춤을 추는 영상이 공개되며 엄숙하지 않고 고인을 유쾌하게 추모하는 장례 문화가 화제를 모았던 터. 의정부 고등학교 학생들이 이를 흉내낸 것이다. 이는 '관짝소년단'으로 불리며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관심을 끈 바 있다.

그러나 샘 오취리는 '관짝소년단' 사진을 게재하며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프다. 웃기지 않다.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다. 제발 하지 마시라"라고 꼬집었다. 그는 "문화를 따라하는 것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하나. 한국에서 이런 행동들 없었으면 좋겠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게 가장 좋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한 번 같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영문으로 "왜 사람들은 '블랙 페이스'가 매우 불쾌하고 전혀 웃기지 않다는 것을 모를까. 이곳 한국에서는 방송 안팎에서 얼굴을 까맣게 칠하고 웃긴다고 생각하는 사례가 너무 많았다. 나는 매우 반대했고 실망했다. 한국에서 사람들이 조롱하지 않고도 문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시키기 위해 많이 노력해야 한다. 이런 무지가 계속돼서는 안 된다. 멈춰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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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오취리의 글은 금세 일파만파 퍼졌다. 이를 계기로 각종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찬반 논쟁이 일었다. 먼저 샘 오취리의 입장에 동조하는 네티즌들은 그의 지적대로 장례 문화를 따라하는 것을 넘어 사진 속 학생들이 흑인 분장을 위해 얼굴에 색칠한 행위가 인종 차별적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흑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들에서 피부 색깔을 바꾸거나 변화시키며 웃음을 자아내는 것은 인종 차별적 행위로 간주되고 있다. 백인들이 노란색, 검은색 등으로 피부 색을 바꾸며 유색인종을 희화화한 전례들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지나친 해석이라는 주장도 일었다. 의정부 고등학교 졸업사진이 단지 한 학교 만의 이벤트를 넘어 SNS를 통해 매해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아왔던 터. 감쪽같은 분장을 위해 사소한 것까지 신경 쓰는 학생들도 있는 만큼 인종 차별적인 이유가 아니라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은 영상을 똑같이 고증하기 위해 학생들이 분장한 것이라는 이유다.

이와 관련 의정부 고등학교 관계자는 "인종차별의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6일 OSEN 단독 보도). 학교 관계자는 OSEN에 "사진을 촬영한 학생들에게도 확인한 결과 '관짝소년단' 사진은 유튜브 영상을 패러디한 것일 뿐이다. 인종차별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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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던 상황. 샘 오취리의 과거 행동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한 매체가 지난 2015년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샘 오취리가 두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동작을 취한 것에 대해 동양인 비하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당시 '비정상회담'에서는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의 소개로 스페인에 실재하는 얼굴 찌푸리기 대회가 거론됐다. 이에 출연진이 각자의 안면근육을 최대한 활용해 못생긴 얼굴을 만드는 대회 취지에 동참했다. 캐나다 출신 기욤 패트리, 독일 출신 다니엘 린데만 등이 차례대로 안면근육을 사용해 찌푸린 표정을 만든 가운데, 샘 오취리는 손가락을 눈을 찢는 얼굴을 만들며 웃어보였다.

해당 표정은 해외에서 동양인 비하의 의미를 담아 사용되는 동작으로 '눈 찢기' 포즈로 불리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샘 오취리가 흑인들의 인종 차별 문제에는 발끈하면서 동양인에 대한 인종 차별에는 무비판적으로 수용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결국 샘 오취리의 의정부 고등학교 졸업사진에 대한 비판, 역으로 샘 오취리의 과거 방송 중 '눈 찢기' 포즈에 대한 비판 여론이 동시에 치솟고 있다. 양비론으로 빠지는 여론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 이와 관련 샘 오취리와 소속사 탄탄엔터테인먼트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샘 오취리 SNS,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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