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보고서
“미중 갈등, 구경제 무역에서 신경제 데이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개인정보 유출과 국가안보 위협 우려를 이유로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후 9월 15일을 틱톡의 매각 시한으로 통보한 상태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틱톡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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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화웨이(Huawei), 틱톡(TikTok) 이슈도 본질은 데이터”라면서 “미·중 갈등은 이미 무역갈등(전통 산업)이 아닌 데이터 분쟁으로 국면이 전환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아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기업 가치에도 주목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틱톡 인수 금액이 윤곽이 들어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은 300~500억 달러 수준을 전망하고 있다. 500억 달러 규모라 한다면 우리 돈 약 59조원으로 역대 글로벌 IT 업체의 인수합병(M&A) 규모 중 2번째에 해당한다. 델(Dell)이 EMC를 67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 역대 최대 규모다.
마이크로소프트로서도 이번 딜은 사상 최대 규모다. 이 연구원은 “단순히 플랫폼 기업 하나를 인수하는 것 이상의 의미”라면서 “크고 작은 M&A를 해왔던 마이크로소프트이지만 2016년 링크드인(LinkedIn)를 262억 달러에 인수했던 것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인수금액에 대한 산출근거가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500억 달러를 지불한다면 틱톡을 PSR(매출액 대비 주가 비율) 50배의 가치로 인수한다는 의미”라면서 “기존 유사 플랫폼 기업인 스냅챗(Snap)이 15배를 부여 받았던 것에 비교하면 역사상 가장 높은 가치를 평가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딜의 성사 유무도 중요하지만, 현재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하지만 일관된 평가 기준이 아직 없는 플랫폼의 가치를 어디까지 평가할 지 체크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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