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페어웨이와 깊고 질긴 러프, 여기에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강한 바람까지 몰아치자 대부분의 선수들은 오버파 스코어를 쏟아냈다. 이런 와중에 통산 10승을 거둔 베테랑 강경남(37)은 4언더파를 치며 선두로 나섰다. 6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 코스(파70)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KPGA 선수권 1라운드에서다.
강경남은 이날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11번 홀까지 버디와 보기를 2개씩 주고받는 강경남은 12~14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았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1타를 더 줄이며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경남은 경기 후 "전반에는 바람 때문에 샷이 마음 먹은대로 가지 않았지만 퍼팅이 아주 잘 됐다. 후반 들어서는 티샷도 안정되면서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 주로 일본에서 활약하는 그는 올해 3차례 치른 대회에서는 2번이나 컷 탈락했다.
강경남은 "그동안 퍼팅 감각이 없었는데 지난달 말 아마추어 지인과 라운드를 하면서 퍼팅 스트로크에 대한 조언을 받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어떤 조언일까. 강경남은 "스트로크가 너무 경직돼 있으니 좀 더 편하게 치라는 평범한 말이었다. 하지만 그 말을 마음에 새기고 부드러운 스트로크를 집중적으로 연습했더니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통산 3승의 맹동섭(33)과 이유호(26)가 3언더파를 치며 강경남을 1타 차로 추격했다. ‘바람의 아들’ 양용은(48)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 문경준(38)은 1언더파로 첫날을 마쳤다. 그는 전반 한때 4오버파까지 타수를 잃었지만 이후 버디만 5개를 골라내며 언더파 스코어 카드를 제출했다. 김종덕(59)은 이븐파를 쳤다. 공동 20위권이다. 그가 이번에 3라운드에 진출하면 이 대회 최고령 컷 통과 기록(최윤수∙ 58세11개월1일)을 넘어서게 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호주교포 이원준(35)은 3오버파,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수민(27)은 4오버파로 발걸음이 무거웠다. 최근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며 ‘10대 돌풍’의 한 축을 담당했던 김민규(19)는 7오버파로 부진했다.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4개, 더블 보기 2개를 범했다.
조선닷컴 전문기자 사이트 '민학수의 올댓골프( allthatgolf.chosun.com )'에서 국내외 뉴스와 다양한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민학수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