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민주와 지지율 차 1%p도 안돼… 서울서 인기 상승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5분 연설’이라 불리는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정당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에서 소수점대로 좁혀졌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합당은 특히 서울에서 당 지지도가 민주당을 앞선 결과를 반기며 본회의 ‘5분 연설’로 인지도를 높인 윤희숙 의원을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웠다. 연설 직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 ‘초선’의 윤 의원이 이제 장관도 넘어 서울시장 후보 반열까지 오른 셈이다.
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관해 “국민에게 덫을 놓은 부동산, 멈춰버린 권력형 비리수사 등에 더 치열한 대안 야당이 되라는, 국민 속으로 더 들어가라는 주문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통합당이 잘해서 거둔 지지도 ‘순증’이 아닌 부동산 3법 등 쟁점 법안 처리를 강행하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부적절한 반응을 했던 민주당 등 여권의 자충수에 반사이익을 입었다는 설명이다.
이날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는 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지율 격차가 0.8%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3∼5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2.7%포인트 내린 35.6%, 통합당 지지도는 3.1%포인트 오른 34.8%로 나왔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 당 사이 지지율 격차가 1%도 안 되는 데다 특히 서울에서 통합당이 37.1%를 기록, 민주당(34.9%)를 앞섰다. 이처럼 서울 지지도가 상승하며 통합당에서는 자연스레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서울 민심의 변화와 맞물려 차기 대권의 균형추인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최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언급된 후보 조건은 비즈니스 감각과 소통능력이 있고 참신한 인물”이라며 “다만 경선을 거칠 가능성이 높고 국민에게 어필할 만한 인사여야 하기 때문에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한’ 사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근 부동산 문제와 관련한 발언으로 ‘국토부 장관 적임자’라는 반응까지 불러일으키며 큰 화제를 모았던 윤 의원은 매력적인 후보다. 여성이고 경제 전문가인 데다 초선임에도 대중 호소력을 입증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새로운 얼굴을 찾는다는 점에서 지난 총선에 불출마한 김세연, 홍정욱 전 의원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당 안팎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이혜훈 김용태 전 의원도 거론되지만 지역구에서 낙선했고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미 과거 당의 요직을 거친 데다 계파색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내년 재보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들 중 일부에 대해 “또 나오느냐”고 반문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는 방안도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런 가능성에 아직 선을 긋고 있지만 문재인정부 견제에 통합당과 뜻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힘을 합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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