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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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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버디 파티는 끝…러프·강풍에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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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페어웨이에서 아이언을 치는 박상현.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산=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개막전부터 3개 대회 내내 화끈한 버디 파티를 벌였다.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때는 이글 37개에 1천881개의 버디가 쏟아졌고 군산 CC 오픈에서는 이글 27개와 버디 1천533개가 나왔다.

KPGA오픈에서는 이글 77개와 버디 1천802개로 원 없이 버디 구경을 했다.

1라운드만 봐도 부산경남오픈 때 이글 12개와 버디 667개가 나왔고, 군산CC 오픈 때 선수들은 1라운드에서 이글 8개와 버디 548개를 잡아냈다.

널찍한 페어웨이와 없다시피 깎아버린 러프, 그리고 비교적 쉬운 핀 위치가 이런 버디 파티를 불렀다.

6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1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은 지난 3차례 대회에서 만끽했던 신바람의 기억은 빠르게 잊어야 했다.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열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드물었다.

1라운드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제출한 선수는 부산경남오픈 112명, 군산CC 오픈 68명이었다.

신발이 잠길 만큼 기른 10㎝ 러프로 둘러싼 너비 20m의 좁은 페어웨이 때문이었다.

2015년 이 대회 우승자 장동규(32)는 "페어웨이가 좁은 데다 러프에 들어가면 버디 기회는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웨지라면 그린에 볼을 올릴 수 있어도 핀 공략을 어렵고 7번 아이언보다 더 긴 클럽이라면 그린에 떨어져도 다 튀어 넘어간다"고 말했다.

통산 7승을 올린 최진호(36)도 "러프 길이가 아예 볼을 못 꺼낼 정도는 아니지만, 거리와 방향 조절이 어려워 러프에 빠지는 순간 버디는 엄두도 못 내고 파세이브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회장에 시속 15∼20㎞의 강한 바람이 불어 선수들은 더 힘든 경기를 해야 했다.

최진호는 "바람이 강하기도 했지만, 방향이 자꾸 바뀌어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2018년 전관왕 박상현(37)은 "이런 코스 세팅이 정상 아니냐"고 밝혔다. 그는 "메이저대회라면 이 정도 난도를 갖춰야 한다"고 오히려 반겼다.

김태년 경기위원장은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선수권대회다운 코스 세팅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같은 코스에서 열린 작년 대회는 러프를 올해만큼 기르지 않아 1라운드에서 85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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