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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차세대 스마트폰

폴더블폰에 대한 기대는 당분간 접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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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올 상반기 스마트폰 중 주목 받았던 제품 하나를 꼽는다면 아마 ‘갤럭시 Z 플립(Galaxy Z Flip)’일 것이다. 좌우로 접는 갤럭시 폴드(Galaxy Fold)와 달리 상하로 접는 형태인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외모 또한 돋보였기 때문이다. 유명 패션 브랜드 톰브라운(Thom Browne)과 협업한 제품은 고가였음에도 불티나게 팔려나갈 정도였다.

갤럭시 폴드와 Z 플립은 둘 다 접고 펴는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기존 판 형태의 스마트폰 대비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모습을 보여준다. 차별화된 제품으로 은은하게 자신의 개성을 뽐내는 일부 소비자의 심리를 파고들기에 이만큼 좋은 제품은 없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 있는 내구성을 간과한다면 구매 이후 후회할 수도 있다. 특히 정보를 일부 확인할 수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갤럭시 폴드와 달리 Z 플립은 정보 확인을 위해서는 거의 무조건 화면을 열고 닫아야 하는 구조이므로 이 과정에서 디스플레이 내구성 저하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제품 사용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누군가는 벌써 디스플레이 파손이 이뤄졌거나 혹은 그 징조가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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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Z 플립 디스플레이 측면에 멍이 든 상태. 구매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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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약 6개월 전에 구매한 갤럭시 Z 플립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우측 힌지 방향의 디스플레이 일부가 출력되지 않는 것. 접고 펴는 것을 반복할수록 이 미출력 영역은 점차 확대될 것이다. 한 번 시작된 손상은 내구도가 떨어지면서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원이나 선이냐 그 형태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사실, 폴더블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내구성은 관심의 대상이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플립 출시와 함께 20만 회 가량 접고 펴도 문제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보증기간 1년을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하루에 약 540회 이상 접고 펴도 된다는 이야기다. 이 계산대로라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다. 하루에 500여 회 화면을 열고 닫을 소비자가 얼마나 될까?

동호회나 소비자 고발 센터 등 온라인 상에는 갤럭시 Z 플립의 디스플레이 내구성에 대해 성토하는 내용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보증기간 내에 디스플레이가 손상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렇게 디스플레이 내구성에 대한 편차가 존재한다면 소비자가 다음 스마트폰으로 폴더블을 과감히 선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일반 디스플레이와 달리 두께가 얇고 유연한 재질을 쓴다. 갤럭시 Z 플립에는 두께를 얇게 줄인 초박유리(UTG – Ultra Thin Glass)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무리 유연해도 완전히 접어 쓸 수 없다. 이에 갤럭시 폴드와 Z 플립 모두 힌지가 완전히 닫히지 않고 틈이 생기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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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갤럭시 Z 플립 구매자 대상으로 디스플레이 파손 보험을 제공한다. 결국 소비자가 비용을 부담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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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수리에 대해 초기 구매자 대상으로 파손 보험 무료 제공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1년간 1회에 한해 디스플레이 파손 시, 수리비 70%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결국 30%는 소비자 부담이다. 소비자 과실이 아니어서 무상 보증을 받는다면 다행이지만, 이를 결국 소비자가 증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참고로 액정 교체 시 비용은 약 55만 원 가량인데, 소비자는 결국 약 16만 원 정도를 지불해야 된다.

등장 초기이기에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폴더블 스마트폰은 그 문제가 치명적이다. 디스플레이를 제대로 식별할 수 없다면 콘텐츠 감상도 어렵고, 기본적인 조작 또한 불가능하다. 결과적으로 많은 비용을 들여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고생할 수 밖에 없다. 보증기간이 끝나면 또 문제다. 엄청난 비용이 주기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곧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세대 갤럭시 폴드와 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갤럭시 Z 플립이 그것. 과연 차기 갤럭시 폴드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가능성을 열 수 있을까? 아니면 폴더블은 아직 멀었다는 인식만 남기게 될까? 기대보다는 불안함이 앞선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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