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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아시아나항공… M&A 무산땐 지원규모 2兆 달할듯

파이낸셜뉴스 연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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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아시아나항공… M&A 무산땐 지원규모 2兆 달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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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인수합병 계약 만료 시점
기안기금 심의회서 구체적 논의
산업은행도 비공식적 의견 교환
매각 무산땐 대한항공보다 많은
1조 이상 최대 2조대까지도 예측



매각 무산 위기에 직면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정부 지원 논의가 이르면 다음주 진행된다. 오는 12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합병(M&A) 계약 만료 시점이 도래하는 만큼 이후 열리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에서 구체적인 지원을 의논할 전망이다. M&A가 성사 여부에 따라 지원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안기금 운용심의회와 아시아나 주채권은행 KDB산업은행 등은 아시아나항공 지원에 대한 의견을 비공식적으로 교환해왔다.

기안기금 심의회 측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정부와 채권단 지원 방침이 있어 기안기금 논의가 멀지 않은 시일 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심의회 회의는 8월 초 휴가기간인 점을 고려해 이번주와 다음주를 서면회의로 하기로 잠정 계획했지만 내주 M&A 계약 종료일이 있어 긴급 회의가 소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의회 회의는 매주 목요일 진행돼왔으며 이번주는 서면으로 대체되고 내주 재개한다. 다음주 회의에서 아시아나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부가 기안기금을 통해 협력업체가 많은 대기업 지원을 추진중인 가운데 주요 지원대상 업종인 항공업은 해외 취항노선 경쟁 등 정부 지원이 긴급한 업종이다. 특히 아시아나 M&A가 무산될 경우 재정난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아 신속한 지원이 불가피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다음주 M&A에 대한 결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적어도 내주 아시아나항공 현황에 대한 파악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선 회의에서는 아시아나가 지원 대상인지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심의회 내부적으로도 지원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분위기다. 기안기금 지원대상 요건은 총차입금 규모 5000억원 이상, 근로자 300인 이상이면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원이 필요한 기업이다. 아시아나는 차입금과 근로자 요건을 충족한다.


문제는 지원 규모다. 당초 M&A가 성사되면 아니아나는 현산으로부터 2조2000억원, 금호산업도 3000억원대의 자금을 받을 예정이었다. M&A가 성사된 경우 아시아나에 대한 추가 지원이 필요할지를 논의하는 방향이 된다.

그러나 M&A가 성사되지 않으면 적잖은 금액을 지원받아야한다. 심의회 측은 "아시아나항공 차입금이 대한항공의 절반 수준이지만 경영 환경이 더 좋지 않기 때문에 (M&A무산을 가정할 때) 지원규모는 대한항공을 웃도는 수준에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심의회는 지난달 대한항공에 대해 약 1조원 수준에서 하반기 필요자금에 대한 지원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고려하면 아시아나에는 1조원 이상 2조원대까지도 지원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아시아나항공이 (기안기금을) 신청하면 자격 요건에는 해당된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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