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ESPN을 통해 오타니를 올 시즌 마운드에 내보내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 2경기에 선발 등판해 겨우 1.2이닝 동안 볼넷 8개(자책점 7점)를 남발하며 혹독하게 무너졌다. 특히 장기인 패스트볼 구속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경기 후 검사 결과에서 팔꿈치 염좌 4~6주 진단을 받았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투수와 타자 양쪽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오타니는 2013년 일본프로야구에 데뷔한 이후 투타 겸업을 그대로 유지해 리그 최상위 성적을 꾸준히 낸 뒤 2018년 MLB에 진출했다. MLB는 당초 시속 160㎞를 던지는 '강속구 투수' 오타니에게 주목했지만 오타니 스스로 투타 겸업 의지가 확고해 MLB에서도 '이도류'를 유지했다.
첫해 도전은 미국 현지를 뜨겁게 달굴 만큼 역사적이었다. 타자로서 시즌 중 3분의 2(104경기)만 뛰고도 홈런 22개를 치고 출루율+장타율(OPS) 0.925를 찍으며 역대급 재능을 입증하는 동시에 투수로서도 10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3.31, 4승2패를 기록했다. 한 우물만 파도 살아남기 힘든 MLB에서 투타에서 모두 두각을 드러낸 아시아 출신 선수가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한 것은 자연스러웠다.
재능은 여전했지만 문제는 몸이었다. 훈련부터 몸을 만들기까지 메커니즘이 완전히 다른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다 보니 신체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었고 이는 무릎, 팔꿈치 등 잦은 부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타니에겐 올 시즌이 건강을 입증해야 할 중요한 한 해였지만 2경기 만에 '반쪽짜리' 선수가 돼 버렸다.
[이용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