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국제사회 움직임 지켜보고 판단"
틱톡 로고 |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의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개인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주민들 지적에 중국 기업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 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사이타마(埼玉)현은 지난달 20일 틱톡 계정 이용을 중단하고 동영상을 모두 삭제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5일 보도했다.
현 설립 150주년을 홍보하기 위해 올해 6월 틱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이트댄스 일본 법인과 협정을 맺고 틱톡으로 약 20건의 동영상을 공유했고 팔로워도 1천명에 육박한 상태였다.
하지만 주민들로부터 '현의 정보가 유출되고 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및 틱톡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결국 계정 사용을 중단했다.
오노 모토히로(大野元裕) 사이타마현 지사는 "우려를 불식할 수 없다. 현으로서 (틱톡을) 이용하는 것을 당분간 삼가고 정부의 태도나 국제 사회의 형편을 지켜보고 싶다"고 5일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효고(兵庫)현 고베(神戶)시 역시 이번 달 3일부터 정보 유출 우려를 이유로 틱톡 공식 계정 사용을 중단했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고베시 담당자는 "개인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주의했으나 불안하다는 시민의 목소리가 있어서 안정성이 확인될 때까지 당분간 운용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용자 정보 유출 우려를 이유로 틱톡 사용 금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수일 내 조치할 것이라고 현지 시간 4일 말했다.
일본에서는 아직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명확하지는 않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달 3일 기자회견에서 틱톡에 관한 질문을 받고서 "사이버 안전에 관한 여러 동향에 항상 주의하고 있다"면서도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개인이 특정되는 정보 게시나 등록은 충분히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반론을 언급하는 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집권 자민당 의원들은 중국 기업이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이용 제한을 일본 정부에 요구하기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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