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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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연설로 찬사를 받은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을 향해 "1% 부동산 부자들의 이해나 대변할 경우 그 귀한 연설의 의의를 스스로 깎아먹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진 전 교수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의원의) 연설이 힘을 갖는 것은 부동산 3법으로 어려움에 처할 임차인과, 서민과 크게 처지가 다르지 않은 일부 임대인의 불안을 대변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통합당이 합리적 보수로 거듭나려면 TK와 강남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옛날엔 TK-강남 연합이 한국사회 헤게모니를 잡고 있었다. 하지만 그 좋은 시절 다 지나갔다. 이번 총선 결과를 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당의 DNA 자체를 바꾸는 것"이라며 "1%의 상류층에게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미덕을, 그들을 따르는 대중에게는 더 스마트해질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보수언론의 역할을 주문했다. 진 전 교수는 "상위 1%의 이익을 마치 사회보편의 이익인 양 거짓말 해 봐야 소수의 세뇌된 사람들의 집단 밖에서는 믿어줄 사람 없다"며 "정당의 기관지 역할이나 할 게 아니라, 보수가 거듭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 새로 의제를 설정하고, 그로써 보수의 혁신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천민자본주의'라 불리는 것은, 이 나라 부르주아들이 '천민'이라는 얘기"라며 "그많은 재산을 가지고 세금 몇 푼 올랐다고 "폭탄 맞았다"고 호들갑을 떠는 천민일 뿐. 그 동네도 수준 좀 높입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진 전 교수의 쓴소리는 윤 의원이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의원들이 종부세 내는 국민이 1%밖에 안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너무 무서웠다. 국민 1%도 기본권이 있는데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까 싶었다"고 말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윤 의원의 지난달 30일 연설을 두고 "보수가 저런 식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것 자체가 한국 사회가 한 걸음 더 진보한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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