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오타니 투·타 모두 WAR 0 ‘수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사진=fnDB


‘역시 이도류’는 무리인가.’ 올 시즌 2년 만에 투·타자를 겸하는 소위 ‘이도류’에 다시 도전한 오타니 쇼헤이(26·LA 에인절스)가 4일(이하 한국시간) 팔꿈치 염좌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오타니는 남은 시즌 타자에만 전념할 예정이다.

에인절스 구단은 이날 5일 열리는 시애틀 마리너스와의 경기에 오타니가 미명타자로 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 3일 휴스턴전에 등판 1⅔이닝 동안 2실점한 후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오타니는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고, 경기 후 팔꿈치 이상을 느껴 병원에서 MRI 검사를 받아야 했다. 이 날 오타니는 2회 최고 구속 156.3㎞를 기록했으나 같은 이닝에 143㎞까지 구속이 떨어져 ‘이상’이 감지됐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인 2018년 타자로 홈런 22개 타율 0.285 OPS 0.925, 투수로 10경기에 등판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타자로도 성공적이었지만 투수로도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대체선수기여도(WAR)에서 타자 2.7, 투수 1.2를 보여 그의 ‘이도류’는 베이브 루스 이후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엔 타자로도, 투수로도 모두 낙제점에 그쳤다. 투·타 모두 WAR 0이라는 충격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4일 현재 오타니는 27타수 4안타로 타율 0.148의 극심한 빈타를 보이고 있다. 홈런 두 방으로 체면치레를 했으나 WAR 0은 2018년(2.7)이나 2019년(2.5)과 비교하면 절로 한 숨이 나오는 수준이다.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 시절인 2016년 타자 WAR 4.6 투수 WAR 5.8을 기록한 바 있다. 투수로 10승 4패 평균자책점 1.86, 타자로 홈런 22개와 타율 0.322를 남겼다. 투수 최다승은 2015년 기록한 15승.

오타니는 지난 달 29일 오클랜드와의 원정경기서 세 차례나 삼진을 당하는 등 매 경기 삼진 퍼레이드를 연출했다. 반면 멀티히트 경기는 단 한 차례도 없다. 이 같은 타격 부진의 원인은 선구안 때문.

27번의 타수 가운데 볼넷은 하나뿐이다. 출루율(0.179)은 2할 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투수 부문 기록은 더욱 좋지 않다. 오클랜드전서 경기 시작과 함께 안타 3개, 볼넷 3개를 허용한 후 5실점했다. 결국 한 타자도 처리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물러났다. 4일 휴스턴전서는 1⅔이닝 동안 볼넷 5개를 내줘 영점 조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타니는 이 경기 전 “몸 상태가 아주 좋다”고 말했다. 이틀 전 4타수 무안타에 그친 부진한 타격을 만회라도 하듯 첫 타자 스프링거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오타니는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 첫 경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회 선두 타자 브렌틀리를 8구만에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누상에 주자가 나가자 퀵 모션으로 전환. 이때부터 영점이 어긋났다. 두 타자에게 연속 볼넷. 7,8번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 살아나는 듯 했으나 밀어내기 볼넷을 거푸 허용했다. 오타니는 큰 부상이 아니어서 다시 이도류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에인절스 구단이 이를 허용할 지는 미지수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그는 어느 쪽을 택할까?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