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정 ‘서울대 교수 사건 특위’ 위원장
“이건 한 학교만의 문제도 아니고 음악대학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학교 사회 전반의 위계와 폐쇄성 등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대학 내 성폭력을 근절할 수 있기 때문에 서울대의 울타리를 넘어 모든 학교와 단체들이 연대해야 합니다.”
3일 ‘서울대 음대 내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특위)’ 위원장 김서정씨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학 내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단일 학교 차원을 넘어선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에서는 서어서문학과 A 교수가 2015년과 2017년 해외학회에 동행한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지난해 교원 징계위 의결을 통해 해임된 데 이어 최근 음대 내에서 제자를 상대로 권력형 성폭력을 자행한 B, C 교수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다. 계속되는 교수 성추행 사건에 분노한 학생들은 대응 특위를 구성하고 가해 교수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씨는 중고등학교와 마찬가지로 대학 내에서도 강하게 작용하는 스승과 제자 간의 위계구조가 반복되는 성폭력 사건의 근본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예술대의 경우 교수의 권력은 더욱 막강하다는 설명이다.
교수가 성폭력을 저질러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고 해도 징계 과정이나 결과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성폭력을 엄벌하고 또 다른 피해가 벌어지는 걸 예방하기도 어렵다. 김씨는 “교원 징계위에 학생들의 참여를 허용해야 한다. 징계위원으로 누가 들어가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엄벌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실제로 과거 비위 교수에 대한 교내 징계위가 열렸을 때 가해 교수 측근을 징계위원으로 선정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고 말했다.
특별기획취재팀=안용성·윤지로·정지혜·박지원·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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