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윤희숙(왼쪽) 의원과 영국 국왕이었던 조지 6세./연합뉴스 등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래통합당 허은아 의원은 2일 같은 당 윤희숙 의원의 최근 임대차법 관련 국회 본회의 연설을 제2차 세계대전을 승전으로 이끌었던 영국 국왕 조지 6세(1895~1952)의 연설에 빗댔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이 윤 의원 연설을 비난하는 데 대해선 “저질”이라고 했다.
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스 스피치에 대응하는 민주당의 수준’이라는 글을 올리고 “지난 30일 임대차보호법에 대한 윤희숙 의원의 국회 본회의 5분 발언을 지켜보며, 조지 6세가 떠올랐다”고 했다.
허 의원은 “세계적 명연설을 남긴 조지 6세는 영화 ‘킹스 스피치’로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말더듬이 왕’이라 불릴 정도로 심각한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었다”며 “하지만 그의 진정성과 카리스마, 그리고 국내외 사정에 대한 그의 지식은 장애를 넘어 세기의 연설을 남길 수 있었다”고 했다.
허 의원은 그러면서 자신이 본회의장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윤 의원의 모습을 이렇게 전했다.
“국회 본회의장 맨 앞 왼편에서 지켜본 윤희숙 의원님의 팔은 떨리고 있었고, 목소리에는 울분을, 그리고 연설 후 그녀의 눈에는 눈물을 머금고 있었습니다. 윤 의원님의 떨림은 긴장이 아닌 분노와 절실함, 그리고 진정성 담긴 ‘카리스마’ 였습니다.”
미래통합당 허은아(왼쪽) 의원과 영화 '킹스스피치' 포스터./허은아 의원실 등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허 의원은 “영국인들은 정치 지도자의 연설 중 1939년 9월, 그들의 국왕이었던 조지 6세의 연설을 최고의 연설로 꼽는다”며 “독일과 전쟁의 불가피성을 알리고 국민적 단합과 국제적 공조를 촉구하며 승리를 확신하는 그의 연설은 영국을 넘어 세계적 명연설로 기억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결국 명연설은 청중의 이해를 돕기 위한 연설의 여러 기술들의 습득도 필요하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핵심은 청중을 향한 ‘진정성’과 ‘공감’ 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허 의원은 “윤 의원의 ‘5분 연설’엔 ‘경제 석학’으로서의 전문성과, 임차인이라는 현실, 그리고 국민의 미래를 걱정하는 절실함과 이를 막지 못했다는 야당 국회의원의 분노가 서려 있었다”고 했다.
허 의원은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시각이 55%, 청각이 38%, 언어가 7%의 비중을 차지한다”며 “그날 윤 의원님은 연설은 이 모든 요소를 포함해 국민께 그 진정성을 알린 명연설이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윤 의원을 공격하는 데 대해 “강력한 메시지에 콘텐츠로 반박할 수 없을 때 사용하는 최악의 방법이 ‘메시지’가 아닌 ‘메신저’를 공격하는 방법”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윤희숙 의원님의 연설에 그의 억양과 주택보유 이력 등 가장 저질의 방법으로 공격하고 있다. 176석 거대 집권 여당의 수준이 경악스럽다”고 했다.
[원선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