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문제되자 일부 삭제하기도
"본질 왜곡하지 말라"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조선닷컴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1일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을 공격했다가 오히려 누리꾼들로부터 “본질을 왜곡하지 말라”는 지적을 받았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의원이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했던 연설에 대해 “글쎄요. 일단, 임차인을 강조하셨는데 소위 오리지날은 아니지요. 국회 연설 직전까지 2주택 소유자이고 현재도 1주택 소유하면서 임대인”이라고 했다. 전날 윤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서 한 ‘5분 부동산 발언’이 화제가 됐다. 임대차 3법을 비판한 연설이었다. 윤 의원은 “저는 임차인이다. 제가 지난 5월 이사했는데 이사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집주인이 2년 있다가 나가라 그러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을 달고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설 후 인터넷에서는 “명연설” “역대급”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며 칭찬이 이어졌다. 윤 의원 이름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도 랭크됐다.
하지만 박 의원은 “4년뒤 월세로 바뀔 걱정요? 임대인들이 그리 쉽게 거액 전세금을 돌려주고 월세로 바꿀수 있을까요? 갭투자로 빚내서 집장만해 전세준 사람은 더하다”고 했다. 이어 “어찌되었든, 2년마다 쫒겨날 걱정 전세금 월세 대폭 올릴 걱정은 덜은 것”이라며 정부 정책과 자신들이 최근 야당과 합의없이 단독으로 통과시킨 부동산 입법을 합리화했다.
박 의원은 윤 의원을 향한 찬사에 대해 “언론의 극찬? 일단, 의사당에서 조리있게 말을 하는건 눈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이 아닌…”이라며 “그쪽에서 귀한 사례니 평가한다. 그러나 마치 없는 살림 평생 임차인의 호소처럼 이미지 가공하는건 좀…”이라고 했다.
누리꾼들은 박 의원 페이스북에 조목조목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 일부는 “통합당 의원들의 특징은 거짓말을 아무 꺼리낌없이 한다는 것이냐”고 했다. 한 페이스북 친구는 “다른 건 모르더라도 의원님은 어떻게 손가락만 보시는지 실망”이라며 “달을 보라고 얼마나 떠드셨냐. 맞는건 맞는것이다”라고 했다. 다른 누리꾼도 “연설의 골자는 이번 법안의 잘못됐다는 것”이라며 “꼬뚜리잡기 하지 마시고 중진 국회의원 답게 행동하시라”고 했다. 이밖에 “논점 흐리기” “본질을 왜곡하지 말라” “아직도 상황 판단이 안되느냐. 국민이 우습냐” “이게 3선을 한 국회의원이 할 소리냐”는 등의 댓글도 달렸다.
이에 박 의원은 뒤늦게 자신의 글 중 통합당을 향해 “눈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이 아닌 사례니 평가한다”는 내용은 삭제하기도 했다.
[김아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