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ALCS 6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뒤 유니폼 상의를 움켜쥐고 홈으로 들어오는 알투베 |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노사가 전자 장비를 이용해 사인 훔치기에 가담한 선수들을 처벌할 수 있게 한 새 규정에 합의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31일(한국시간) 기밀문서를 자체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새 규정은 전자 장비 또는 카메라를 이용해 경기 중에 상대 팀의 사인을 확인하거나 전달하는 사람은 누구건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규정을 새롭게 만든 것이다.
휴스턴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의 양심고백으로 2017년 전자 장비를 이용해 상대 팀 사인을 훔친 사실이 들통났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개월에 걸친 진상 조사 끝에 지난 1월 휴스턴의 제프 루노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게 1년간 무보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또한 올해와 내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했고, 리그 역사상 최고액인 벌금 500만달러를 부과했다.
하지만 사인 훔치기 스캔들의 몸통 격인 카를로스 벨트란 등 실제 승부에 영향을 미쳤던 선수들은 아무도 처벌을 받지 않았다.
이처럼 반쪽 징계에 그치자 선수들에게도 경각심을 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필요했다.
문제의식을 공유한 메이저리그 노사는 논의 끝에 전자 장비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에 동조한 선수들도 처벌할 수 있도록 새 규정을 만들었다.
다만 이번 '사인 훔치기' 제제 규정은 일반적인 사인 훔치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2루 주자가 상대 포수의 사인을 눈으로 파악해 같은 팀 타자에게 전달하는, 전통적인 사인 훔치기는 제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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