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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이재명 지사 대법원 판결

​대권 지지율 1·2위 전격 회동…이낙연·이재명 "거대여당 책임 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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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경기도가 국정 앞장서 끌어줘" 이재명 "당에서 큰 역할 해달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1·2위를 기록 중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만났다.

이 지사와 이 의원은 이날 경기도청 접견실에서 회동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2017년 2월 이 지사(당시 성남시장)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전국을 순회할 당시 전남도지사실에서 만난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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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30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지사와 만나 간담회를 갖기 전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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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이 의원에게 "총리로 재직 중이실 때 워낙 행정을 잘해주셨다"며 "경험도 많으시고 행정 능력도 뛰어나셔서 문 대통령님의 국정을 잘 보필해 국정을 잘 이끌어주셔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의원은 "최대 지자체인 경기도가 지사님의 지도 아래 때로는 국정을 오히려 앞장서 끌어주고 여러 좋은 정책을 제안해주셨다"며 "앞으로도 한국판 뉴딜을 포함해 국난 극복에 지자체와 국회가 혼연일체가 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 지사가 "민주당이 지방 권력에 이어 국회 권력까지 차지해 국민의 기대가 높다"며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중차대한 엄중한 시기여 경륜이 있고 능력이 높으신 이 후보님께서 당에서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의원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거대 여당을 만들었는데 첫걸음이 뒤뚱뒤뚱하는 것 같아서 국민에게 미안하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자신이 추진하는 기본소득토지세, 기본주택 등 부동산 정책에 대화의 절반 이상을 할애했고, 이 의원은 "메모 좀 하겠다"며 수첩에 받아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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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30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간담회를 가진 뒤 집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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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취재진 앞에서 10여 분간 대화를 나눈 뒤 이 지사 집무실로 옮겨 배석자 없이 10분간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시종일관 덕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모습이 연출됐지만 묘한 신경전도 감지됐다.

이 지사가 "총리 재임 시절에 정말 잘 됐던 것 같다. 도지사로 지방행정 경험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하자 이 의원은 "기간이 짧아서 얼마나 도움이 됐겠습니까마는 없었던 것보다는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대 인구인 경기도 지방자치단체장인 이 지사가 지방행정 경험을 강조하자 전남 지사를 4년가량 한 이 의원이 '기간이 짧았다'고 답한 것이다. 초선인 이 지사는 3년째 도지사로 재직 중이다.

이 의원은 회동에 앞서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지율이 이 지사와 오차 범위 안으로 좁혀진 것에 관한 질문에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 있다. 민심은 움직이는 것이고 그런 일이 앞으로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가 자신을 '흙수저', 이 의원을 '엘리트'로 비교하며 "살아온 삶의 과정이 다르다"고 차별화한 것에 대해서도 "특별히 더 보탤 말이 없다"면서 "(이 지사가) 엘리트 출신이라고 한 게 아니라 엘리트 대학 출신이라고 말한 거로 안다"고 했다.

이 의원이 이 지사와 회동을 한 데 대해 당권 경쟁자인 김부겸 전 의원과 이 지사의 연대설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지만, 이 의원은 "경기도의회에 가는데 지사님 뵙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전환욱 기자 sotong@ajunews.com

전환욱 hwanwook313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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